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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 중인 수단, 어린이 60만 명 생사 갈림길에 서다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가 2년 넘게 이어지는 수단 내전의 포화 속에서 수십만 명의 어린이가 영양실조와 콜레라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며 생명의 위기에 내몰렸다고 긴급 보고서를 통해 경고했다.

Kielce Gussie

 

2년 넘게 이어진 폭력과 파괴, 대규모 인구 이동의 소용돌이 속에서 수단은 지금 세계 최대 규모의 인도주의 재앙을 맞고 있다. 유엔과 각국 구호단체들이 한목소리로 경고하는 현실이다.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이 최근 발표한 충격적인 보고서에 따르면, 북다르푸르 주에서 창궐하는 콜레라로 인해 5세 미만 어린이 64만 명 이상이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다.

콜레라 발병 증가
지난 6월 21일, 타윌라 시에서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불과 두 달여 만에 콜레라가 무서운 속도로 번져나갔다. 감염자는 1180명을 넘어섰고, 이 가운데 300명이 어린이다. 벌써 20명이 목숨을 잃었다. 50만 명이 넘는 실향민들이 몰려든 이 도시에서 죽음의 그림자가 짙어가고 있다. 다르푸르 5개 주 전체로 시야를 넓혀보면 상황은 더욱 절망적이다. 콜레라 감염자가 2140명에 달하고, 최소 80명이 세상을 떠났다.

위험에 처한 우리의 미래
올해 4월부터 북다르푸르에 폭력사태가 심화되면서, 5세 미만 어린이 64만 명이 분쟁과 질병, 기아라는 삼중고에 내몰렸다. 수십만 명이 타윌라로 피란길에 올랐지만, 정부군과 반군 사이의 총성은 여전히 그치지 않는다. 식량도 부족하고, 깨끗한 물도 귀하며, 머물 곳마저 변변치 않다. 질병의 위협은 날로 커져간다.

전쟁의 포화가 병원들을 초토화시켰다. 분쟁 지역 곳곳의 의료시설들이 문을 닫으면서 치료받을 길마저 막혔다. 오염된 물과 열악한 위생환경이 겹치면서, 특히 사람들이 빼곡히 몰린 실향민 거주지역에서는 콜레라를 비롯한 전염병이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가고 있다.

유니세프 조사 결과 더욱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북다르푸르에서 중증 급성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아이들의 수가 지난해보다 두 배나 늘었다는 것이다. 영양실조로 몸이 약해진 아이들은 콜레라에 감염되면 죽음에 이를 위험이 그만큼 높아진다.

보고서는 절박한 경고를 담고 있다. “생명을 구하는 영양공급과 의료지원, 깨끗한 식수에 즉시 안전하게 접근할 수 없다면, 막을 수 있었던 아이들의 죽음이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다.”

생필품이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셸던 예트 수단 유니세프 대표는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콜레라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고 치료법도 간단합니다. 하지만 지금 타윌라를 비롯한 다르푸르 전역을 황폐화시키고 있으며, 특히 가장 연약하고 보호받아야 할 어린 생명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유니세프는 협력기관들과 손을 맞잡고 밤낮을 가리지 않으며 콜레라 확산을 막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계속되는 폭력사태가 문제다. 예트 대표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속도보다 상황이 훨씬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며 절망감을 토로했다. 그는 “이런 비극적 흐름을 시급히 되돌리고 도움이 절실한 아이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안전하고 자유로운 접근로 확보”를 거듭 촉구했다. “이 아이들은 하루도 더 기다릴 수 없습니다.”

전 방면에서 지원 제공
유니세프는 분쟁의 소용돌이에 휩쓸린 수백만 실향민들을 위해 의료지원부터 식수, 위생용품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다.

타윌라에서는 유니세프가 지원하는 급수차량과 복구한 우물, 새로 설치한 저장시설 덕분에 3만 명이 염소소독된 안전한 식수를 마실 수 있게 됐다. 다바 나이라에서는 15만 명이 가정용 정수용 염소정제가 들어있는 위생키트를 받아 집에서도 물을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유니세프는 콜레라 창궐을 막고 환자들의 빠른 회복을 돕기 위해 경구용 콜레라 백신 140만 회분 공급에도 전력을 쏟고 있다.

번역 김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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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8월 2025, 1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