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P

2025.06.24 Musei Vaticani. Restauro della Sala di Costantino 2025.06.24 Musei Vaticani. Restauro della Sala di Costantino   (© Musei Vaticani)

바티칸 박물관, 2026년 ‘최후의 심판’ 특별 보수 작업 착수

바티칸 박물관의 그림 및 목공예품 복원 연구소의 새 책임자인 파올로 비올리니가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인류를 위한 근본적인 예술 작품들의 보호를 관장하는 일의 벅찬 감동을 이야기했다. 아울러 계획 중인 가장 최근 작업들을 미리 소개했다. 곧, 라파엘로 방의 복원 작업과 부활 대축일 전에 시스티나 경당에 있는 미켈란젤로의 걸작에 대한 특별 인터뷰도 가질 예정이다.

Paolo Ondarza

 

미켈란젤로의 불멸의 걸작 ‘최후의 심판’이 오는 2026년 특별 보수 작업을 받게 될 예정이다. 그에 앞서 라파엘로 방(로지아) 복원도 시작된다. 바티칸 박물관 회화·목공예품 복원연구소 새 소장 파올로 비올리니가 미술사 “거장들”의 유산을 지키는 숭고한 사명 앞에서 “벅찬 감동”을 토로했다. 한 세기 전 비아조 비아제티가 설립한 이 연구소를 2017년부터 이끌던 프란체스카 페르세가티의 뒤를 이어 8월 초 새 소장으로 부임한 비올리니 소장이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도전 과제들을 밝혔다.

라파엘로를 기리며
그는 1988년부터 교황청이 소장한 걸작들의 연구와 보존에 온 정성을 쏟아왔다. 라파엘로의 방 복원 현장에서 첫 임무를 수행한 그는 책임자로서 2000년 ‘서명의 방’ 복원을 성공리에 마쳤고, 2012년에는 ‘엘리오도로의 방’ 복원을 완수했다.

‘보르고 화재의 방’ 복원을 통해 라파엘로의 방 전체를 완성하는 것이 그의 간절한 소망이다. “17년 동안 라파엘로의 방에서 일하며 늘 그 거장을 마음에 품고 있습니다. 보르고 화재의 방은 이제 막 복원에 착수했을 뿐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이 작업은 “라파엘로에서 그의 제자들로 이어지는 전환의 순간”을 탐구하는 의미 깊은 여정이다. 라파엘로의 수제자 줄리오 로마노와 조반니 프란체스코 펜니가 그려낸 ‘콘스탄티노 홀’의 프레스코화를 더욱 깊이 이해하는 길이기도 하다. 이 홀은 최근 대중에게 그 모습을 드러냈다.

최후의 심판 특별 보수
오는 2026년 1월부터 연구소 활동이 전 세계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이 분명하다. 새해와 함께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에 대한 대규모 특별 보수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는 매년 승강기나 기계식 ‘거미크레인’ 장비로 진행하던 일상 관리와는 차원이 다르다. 해마다 시스티나 성당을 찾는 수백만 관람객이 세계 최고의 프레스코화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비올리니 소장은 “성주간 시작 전에 벽화를 온전히 되돌려놓기 위해 3월까지 모든 작업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3달의 대장정 동안 벽 전체를 감싸는 거대한 비계 구조물이 들어섭니다. 승강기를 갖춘 12층 규모의 작업대를 세워 시간을 절약하고 관람객 시야를 최소한으로 가리면서도 10-12명이 동시에 작업할 수 있게 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작품과 숨결을 나누는 친밀한 만남이 가능해집니다.”

인류가 물려받은 유산, 라파엘로 홀
라파엘로의 방을 되살리는 5년 대계도 막 시작됐다. 비올리니 소장은 “조반니 다 우디네와 동료 장인들이 빚어낸 절묘한 스투코 장식과 프레스코화가 펼쳐진 14개 아치”를 “온 인류가 물려받은 소중한 유산”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고대 로마에서 되살려낸 ‘그로테스크’ 장식 양식은 16세기 전 유럽을 풍미했습니다.”

열정과 전통
앞으로 몇 달간 회화연구소 소속 바티칸 복원가 26명이 때로는 외부 전문가들과 손잡고 비올리니 소장의 지휘 아래 역사적 프로젝트들을 펼쳐간다. 이 정예 팀의 저력은 각자의 사명감뿐 아니라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이어져 온 축적된 지혜에 있다. 아울러 “연속성”이야말로 교황청 문화재 전문가들의 탁월함을 설명하는 핵심 단어다.

중단 없는 지식
비올리니 소장은 “우리에게는 자랑스러운 역사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소 설립은 1923년이지만, 바티칸의 보존 역사는 훨씬 깊은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19세기 성 루카 아카데미 예술가들이 작품 관리를 맡던 시절부터 시작됩니다.” 100년 전 비아조 비아제티에서 시작해 1990년 이 기관 최초의 여성 연구원으로 들어와 이제 은퇴한 프란체스카 페르세가티에 이르기까지 “끊어지지 않는 전승의 끈”이 면면히 이어져 왔다.

표면 너머로
비올리니 소장은 바티칸 복원 작업의 독특함을 이렇게 설명했다. “특정 원칙들은 이미 19세기 문화 논쟁에서도 자리잡고 있었고, 우리 분야의 모든 변화와 기술·과학의 진보와 더불어 오늘까지 이어져 왔습니다. 다른 어떤 기관보다 여기서는 예술 작품의 정신적 가치를 소중히 여깁니다.” 시선이 단순히 회화의 표면에 머물지 않는다는 뜻이다. 교황의 복원가들은 작품의 물질적 보존을 넘어 모든 성미술이 품고 있는 그리스도교 메시지와 신앙의 수호자 역할을 맡는다. 복원가와 작품 사이의 관계는 의사가 환자를 돌보듯 전인적 만남이다.

바티칸 박물관 안에 복원연구소를 둔 것은 특별한 보존 철학을 구현한다. 7킬로미터에 펼쳐진 전시 공간의 보물들과 로마의 대성전들, 바티칸 관할 각지 유적지들에 깃든 방대한 문화유산을 미래 세대에게 온전히 물려주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번역 이창욱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에는 출처를 밝혀주시고, 임의 편집/변형하지 마십시오)
 

20 8월 2025, 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