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인도주의 날, 국제 카리타스 “전 세계 폭력 종식” 강력 촉구
Deborah Castellano Lubov
국제 카리타스가 세계 각국 지도자들을 향해 긴급 호소문을 발표했다. 국제 카리타스는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폭력을 종식시킬 힘을 가진 이들이 나서서 모든 인간 생명의 고유한 존엄성과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 가톨릭교회의 인도주의 활동기구인 국제 카리타스는 세계 인도주의의 날(8월 19일)을 맞아 발표한 성명서에서 “가자지구, 수단, 남수단, 우크라이나, 미얀마를 비롯한 분쟁지역에서 벌어지는 참혹한 현실에 절망하고 있는 종교 지도자들과 신앙인들의 외침을 세상에 더욱 크게 전하겠다”고 말했다.
2003년 바로 이날, 이라크 바그다드의 카날 호텔에서 일어난 폭탄 테러는 국제사회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유엔 사무총장 특별대표를 포함해 22명의 인도주의 활동가들이 목숨을 잃었다. 이 비극을 기억하며 5년 뒤 유엔총회는 8월 19일을 세계 인도주의의 날로 제정했다.
한마음으로 울리는 호소
국제 카리타스는 이날을 맞아 전 세계 인도주의 기구들과 손을 잡고 두 가지 중요한 메시지를 전했다. 먼저 “인도주의 위기 한복판에서 생명을 구하는 사명을 다하다가 목숨을 바친 모든 분들”을 깊이 기리겠다고 말했다. 동시에 “각국 정부가 민간인과 인도주의 활동가들을 향한 공격을 묵인하는 관행을 뿌리 뽑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162개 나라와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카리타스는 분쟁지역의 최전선에서 긴급구호에 나선 이들이 어떤 위험에 마주하는지 뼈저리게 알고 있다. 다른 모든 구호단체들이 위험을 피해 발길을 돌린 곳에서도 지역 교회만큼은 끝까지 그 자리를 지키며 도움의 손길과 보호의 울타리를 마련해 왔다.
구호 활동가들을 위협하는 전례 없는 위험
현장에서 직접 목격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 카리타스는 충격적인 현실을 고발했다. 구호 활동가들이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극심한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것이다. 2024년 한 해 동안 20개국에서 380명이 넘는 구호 활동가들이 사명을 수행하던 중 목숨을 잃었다. 카리타스는 이런 추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며 깊은 우려를 표했다. 오히려 2025년에는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올해 첫 5개월 동안에만 17개국에서 128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보고서가 이를 뒷받침한다.
희생된 동료들을 마음에 새기며
이날 국제 카리타스는 최근 몇 년간 희생된 동료들을 추모했다. 카리타스 예루살렘의 비올라 알 아마시와 이삼 아베드라보, 그리고 우크라이나 마리우폴과 니제르에서 순직한 다른 카리타스 동료들의 이름을 거명하며 그들의 삶을 기렸다.
카리타스는 성명서를 통해 이날의 의미를 재확인했다. “오늘은 기억하고, 애도하고, 기도하는 날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우리는 분명하고 주저 없이 요구합니다. 타인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바친 이들을 보호해 주십시오. 그들에 대한 기억은 우리로 하여금 단지 그들을 기릴 뿐 아니라 행동에 나서도록 촉구합니다.”
번역 김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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