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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29 Parolin expo osaka 2025.06.29 Parolin expo osaka 

파롤린 추기경, "아름다움은 냉소주의에 대한 치료제"

교황청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오사카 세계박람회에서 바티칸의 날을 맞아 “아름다움과 희망이 냉소주의와 두려움에 대한 치료제”라고 강조했다.

Kielce Gussie

 

‘2025 오사카·간사이 세계 박람회’(오사카 엑스포) ‘교황청의 날’을 맞아 교황청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레오 14세 교황을 대신해 일본 국민 모두에게 특별한 인사를 전했다.

“존경하는 일본 국민 여러분께 진심 어린 축복을 전하며, 이 나라에 사는 모든 분들이 번영과 평화의 축복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파롤린 추기경은 오사카 엑스포 조직위원장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교황청과 일본의 오랜 관계사를 강조했다. 이 역사는 1555년 교황이 일본 가톨릭 신자를 처음 알현한 때로 거슬러 올라가 올해로 470주년을 맞는다.

80년간 이어온 공동의 가치
양국은 매우 다른 문화적, 종교적 뿌리를 가지고 있지만, 파롤린 추기경은 양국이 “오랫동안 서로를 더 깊이 알아가고 서로의 공로를 인정해 왔다”고 강조했다. 80년간 이어져 온 양국의 외교관계는 교육, 의료, 사회복지 등 가톨릭 교회와 일본 사회 전체가 맺은 유대를 통해 더욱 깊어지고 있다.

파롤린 추기경은 또 평화와 안정에 대한 공동의 열망과 “무분별한 군비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공동 노력”을 강조했다. 그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폭 투하 80주년을 기리는 올해가 평화에 대한 의지를 형성하는 역사적 사건으로 되새겼다.

아름다움은 보편적 언어입니다
오사카 엑스포 바티칸관의 핵심 키워드는 수많은 공유 가치 가운데서도 특히 아름다움과 희망, 이 두 가지를 우선한다. 파롤린 추기경은 이 두 가치가 “현재의 국제 상황에서 매우 중대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파롤린 추기경은 아름다움을 되새긴다는 것은 “이 세상에 반드시 지켜내고 널리 알려야 할 가치 있는 것들이 존재한다는 깨달음”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그는 아름다움이 힘겨운 나날 속에서도 상처 입은 마음을 어루만지고 희망을 되살리는 치유의 힘을 간직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냉소와 절망이 만연한 시대에 아름다움은 특효약과 같다”며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민족과 민족 사이에 다리를 놓는 보편적 언어가 된다”고 강조했다.

파롤린 추기경은 오늘날 “연대 활동, 자원봉사 프로젝트, 화해와 용서를 위한 선택에서 우러나오는” 사회적 아름다움을 포함해 모든 아름다움의 표현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얼마나 시급한지 설명했다.

파롤린 추기경은 오늘날 “우리 세상에 아름다움의 숨결을 지켜나가려면” 교육 현장에서 가난한 이웃을 돌보며 갈라진 마음들을 잇는 일에 묵묵히 헌신하는 사람들에게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들의 “소리 없는 봉사”야말로 “어둠에 잠긴 현대 사회 곳곳에 희망의 빛을 밝히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는 씨앗”이라고 말했다.

공동선을 위해서
파롤린 추기경은 바티칸관의 주제에 대한 설명을 이어가며 희망이야말로 아름다움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도인에게 희망은 하느님과 인류를 향한 그분의 사랑을 믿는 마음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희망은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공동체를 일으키는 힘이라며, “개인의 출세나 성공만을 바라는 마음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파롤린 추기경은 희망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대라고 진단했다. 폭력과 갈등이 끊이지 않는 오늘날, 사람들은 미래를 바라볼 때 두려움부터 앞선다. 파롤린 추기경은 “희망만이 두려움을 이겨내는 힘이자 우리를 행동으로 이끄는 용기를 준다”고 말했다.

“희망은 사람들로 하여금 지역사회에서 이웃을 섬기게 하고, 나아가 국제 무대에서는 갈등과 대립이 해결 불가능해 보일 때조차 대화와 협력의 끈을 놓지 않게 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번역 김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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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7월 2025, 1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