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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10 Schegge dei bombardamenti cadute nel territorio della nunziatura a Kyiv 2025.07.10 Schegge dei bombardamenti cadute nel territorio della nunziatura a Kyiv 

우크라이나 주재 교황대사 쿨보카스 대주교 “키이우 공격 더욱 빈번해져… 주우크라이나 교황대사관도 피해”

주우크라이나 교황대사 쿨보카스 대주교가 수십 발의 러시아 미사일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현장 상황을 전했다. 주우크라이나 교황대사관이 위치한 지역도 공격을 받았다. 쿨보카스 대주교는 “드론들이 대사관과 주변 건물을 맴도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다”며 “무엇을 찾는지 알 수 없었지만 여러 차례 폭발이 일어났고, 그중 두 번은 매우 가까운 곳이었다”고 말했다. “대사관 지붕과 차고, 사무실이 파손됐습니다.”

Svitlana Dukhovych - Città del Vaticano

 

주우크라이나 교황대사관도 지난 7월 9일 밤부터 10일 새벽까지 이어진 러시아의 대규모 드론·탄도미사일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수많은 건물 중 하나가 됐다. 거대한 폭발음이 키이우 시내를 뒤흔들었고, 곳곳에서 화재가 발생하며 사상자가 나왔다. 셰브첸키브스키 지구에 자리한 교황대사관 역시 인근 민가 두 채를 강타한 드론 파편으로 손상을 입었다. 주우크라이나 교황대사 비스발다스 쿨보카스 대주교가 바티칸 뉴스를 통해 키이우의 현장 상황을 생생히 전했다.

 

이하 비스발다스 쿨보카스 대주교와의 일문일답:

대주교님, 키이우 폭격 상황은 어떤가요?
도시에 대한 공격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습니다. 지난 3년간 계속된 공격보다 훨씬 빈번하고 강력해졌습니다. 어젯밤과 오늘 새벽에도 수십 발의 미사일과 드론이 날아들었습니다. 특히 우려스러운 점은 드론들이 민간 거주지역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몇 대의 드론이 대사관과 인근 주택들 주위를 선회하는 모습을 제 눈으로 직접 봤습니다. 소리도 들었고요. 무엇을 찾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여러 차례 폭발음이 들렸는데, 그중 두 번은 정말 가까운 곳에서 일어났습니다. 민간 아파트들도 피해를 봤습니다. 한 건물은 대사관에서 약 70미터, 다른 건물은 약 90미터 떨어진 곳이었습니다. 우리 대사관도 본관 지붕과 차고, 부속건물이 파손됐습니다. 꽤 큰 파편 열 개 정도를 수거했는데, 미사일보다는 드론 잔해로 보입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모두 무사합니다. 하지만 코앞에서 폭발이 일어나는 광경은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교황청 대사관이 수도 키이우의 중심가에 위치해 있나요?
대사관은 셰브첸키브스키 지구에 있습니다. 상당히 넓은 지역이죠. 이곳에 여러 나라 대사관들이 몰려 있습니다. 통계를 보면 자포리자, 하르키우, 헤르손, 오데사, 수미 같은 최전선 도시들을 제외하고는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많은 공격을 받는 지역입니다. 이들 도시 다음으로 키이우의 셰브첸키브스키 지구가 미사일과 드론 공격 피해가 가장 심합니다. 평소에도 몇백 미터 거리에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어젯밤에는 정말 가까운 곳에 떨어졌습니다. 사상자 규모는 아직 모릅니다. 보통 이런 정보는 하루나 이틀, 때로는 사흘 후에야 알 수 있거든요. 하지만 우리는 매일 아침 미사 때마다 알려지지 않은 모든 희생자들을 위해서도 기도하고 있습니다. 폭격으로 일상에 많은 어려움이 생깁니다. 오늘도 대사관 직원들이 제시간에 출근하지 못했습니다. 교통이 마비되고, 거리에 쌓인 잔해와 파편들을 치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상황이 우리를 더욱 간절한 기도로 이끕니다. 사람들이 평화를 이루지 못한다면, 주님께서라도 평화를 선물로 주시기를 간청하며 기도합니다.

그처럼 힘든 밤을 보낸 후 하루 일과를 소화하기 어려우시겠어요…
당연히 낮에 기력이 많이 떨어집니다. 마침 이때 대사관에서 봉사하는 수녀님들의 총장 수녀님과 참사의원 몇 분이 사목방문 중이셨는데, 이분들도 밤잠을 설쳤습니다. 성 빈센트 자비의 수녀회 소속이신데, 이 수녀회는 1926년 6월 8일 안드레아 셰프티츠키 대주교님이 우크라이나에 세우셨습니다. 벨기에에서 시작된 같은 이름의 수녀회에서 갈라져 나온 동방교회 계열입니다. 수녀회 총원은 리비우에 있고, 세 분의 수녀님이 공동체를 이뤄 우리 대사관에서 봉사하고 계십니다. 정말 고맙게 생각합니다. 어젯밤에는 라틴 전례 카미아네츠-포딜스키 교구장으로 임명받은 에드워드 카바 몬시뇰(꼰벤뚜알 프란치스코회)도 함께 계셨습니다. 파편들이 제 숙소와 몬시뇰 숙소 바로 몇 미터 앞에 떨어졌습니다. 그처럼 강력한 폭발음이 들리면 잠을 잘 수가 없습니다. 대사관 건물에 불이 날 경우를 대비해 모두 아래층으로 내려와 있었습니다. 윗층에 머물기에는 너무 위험했습니다. 폭격을 당하면 다른 민가들처럼 건물에서 빠져나올 시간이 없기 때문입니다. 생존자들에게는 제때 건물을 빠져나오는 것이 관건입니다. 드론은 폭발 충격파 외에도 가연성 연료를 싣고 있어 화재 위험이 큽니다. 게다가 오늘을 비롯해 며칠째 창문도 열 수 없는 상황입니다. 도시 전체가 불타고 있고, 미사일과 드론 연료에서 나오는 독성 물질이 불타면서 공기를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특정 시간대에는 도시 공기를 마시는 것조차 매우 위험합니다.

폭격의 강도가 높아지고 있는 건가요?
키이우에 대한 공격은 대규모 침공이 시작된 이후 줄곧 빈번했지만, 2023-2024년에는 주기적인 양상을 보였습니다. 전쟁 초기인 2022년 2-3월에 매우 격렬했다가, 5월 말부터 6월 전체, 그리고 7월 초인 지금까지 공격 빈도와 규모 면에서 강도가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예를 들어 드론만 세어봐도, 제 기억이 맞다면 3시간 동안 폭발이 연달아 일어났습니다. 그 다음에 미사일이 날아왔고요. 3시간 동안 드론 소리가 들리고, 같은 드론이 되돌아오는 소리도 들립니다. 머리 바로 위에서 드론이 맴도는 소리가 나는데, 무엇을 찾고 있는지 알 수 없어 더욱 불안합니다. 그러다 또 다른 드론이 나타나고... 다섯 번째, 열 번째, 스무 번째, 서른 번째까지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그러고 나서 폭발음이 들리니 정말 극도로 긴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기도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어 보이네요…
그렇습니다. 이런 순간일수록 모든 분들께 기도를 부탁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우리의 기도를 깊이 신뢰합니다. 기도하는 우리 자신이 주님의 이런 은총을 받을 자격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이번 희년을 맞아 주님의 자비에 우리를 맡깁니다. 그래서 모든 분께 기도를 당부드립니다. 자격이 없다고 느끼는 분들, 자신의 기도가 약하다고 생각하는 분들까지 모두 말입니다. 우리 모두 한마음이 되어 기도합시다. 주님께 평화를 허락해 달라고 끊임없이 간청합시다. 여러분 모두 이 기도에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번역 김호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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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7월 2025, 1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