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신] 교황을 기다리는 카스텔 간돌포… “말할 수 없는 기쁨”
Wojciech Rogacin
“저희는 말할 수 없이 기쁩니다.” 카스텔 간돌포 소재 빌라노바의 성 토마스 본당 주임 타데우스 로즈무스 신부가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로마에서 25킬로미터 떨어진 이 작은 마을 주민들이 레오 14세 교황을 얼마나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지 설명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교황은 7월 6일 오후 4시30분 카스텔 간돌포의 교황 여름별장으로 이동해 7월 20일까지 여름 휴가를 보낸 다음, 8월 중순인 15일부터 17일까지 한 차례 더 이곳에 머물 예정이다.
이 소식이 전해진 이후 카스텔 간돌포 전체가 움직였다. 교황 별장 관리자들과 보안 책임자들, 박물관 직원들까지 모두가 한마음으로 교황을 맞이할 준비에 온 정성을 쏟고 있다. 로즈무스 신부는 설렘을 담아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희 본당은 전례 준비에 온 마음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일주일 남짓 지나면 저희가 얼마나 큰 은총을 받게 될지 모릅니다. 빌라노바의 성 토마스 성인께 봉헌된 저희 성당에서 교황님을 모시게 되는데, 성 토마스는 레오 14세 교황님과 마찬가지로 아우구스티노회 수도자셨거든요.” 교황은 7월 13일 오전 10시 이 본당에서 미사를 집전한다. 로즈무스 신부는 “물론 보안을 책임지는 분들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 많은 순례자들이 몰려올 것으로 예상
로즈무스 신부는 레오 14세 교황 방문을 향한 세상의 관심이 상상을 초월한다고 고백했다. “제게 쏟아지는 이메일과 전화, 미사 참례를 간청하는 요청들, 행사 일정을 묻는 문의들을 보면 그 열망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어떻게 제 연락처를 알았는지 신기할 정도로 미국과 호주에서까지 전화가 걸려옵니다. 교황님의 발걸음이 온 세상에 얼마나 큰 울림을 주는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저희도 쉴 새 없이 문의 전화를 받고 있습니다.”
휴식만이 아닌 영적 여정의 공간
로즈무스 신부는 카스텔 간돌포의 특별함과 관련해, 화산호가 빚어낸 신비로운 분위기와 바다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해발 500미터 고지의 청량함이 어우러져 로마보다 5-6도나 서늘한 환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단호하게 “카스텔 간돌포는 단순히 더위를 피하는 곳이 아니”라고 말했다. “교황님은 새로운 영감을 얻기 위해 이곳을 찾으십니다. 하느님 백성을 위한 회칙을 준비하시고, 중요한 회의를 여시며, 기도와 묵상 속에서 사도적 사명을 계속 수행하십니다.” 로즈무스의 신부는 확신을 담아 “참된 휴식이란 바로 이런 것”이라고 말했다.
번역 이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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