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 즈비르 산에서 피어난 성모 신심, ‘장애 없음’(nihil obstat)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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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신앙교리부의 사명은 지속되고 있다. 교황청 신앙교리부는 2024년에 발표된 새로운 규정에 따라 1990년부터 1995년 사이 슬로바키아 즈비르 산 리트마노바 마을에서 발현한 것으로 추정되는 성모 발현과 관련된 영적 결실을 검토한 후 ‘장애 없음’(nihil obstat)을 승인했다. 교황청 신앙교리부 장관 빅토르 마누엘 페르난데스 추기경은 비잔틴 전례 가톨릭을 대표하는 슬로바키아 프레쇼우관구장좌대교구 요나시 요제프 막심 대주교에게 서한을 보냈다.
가톨릭 슬로바키아 프레쇼우 관구장좌대교구 요나시 요제프 막심 대주교에게 이 뜻깊은 서한을 전한 것이다.
막심 대주교가 교황청에 올린 간청에는 깊은 감동이 담겨 있었다. 그는 셀 수 없이 많은 “진실하고 깊은 고백”과 회심의 이야기들을 전하며, 발현이 멈춘 지 30년이 흘렀음에도 “이 거룩한 땅을 끊임없이 찾아드는 순례자들이 거두어들이는 풍성한 영적 열매”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교황청 신앙교리부는 관련 메시지들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이 메시지들이 “회심으로 이끄는 값진 초대”를 품고 있음을 확인했다. 그 가운데는 이런 말씀이 있다. “예수님이 너희를 자유롭게 해주시도록 내어 맡겨라... 그리고 예수님이 그토록 많은 피를 흘리시며 얻어주신 너희의 자유를 원수가 가로막도록 내버려두지 말거라.” 성모님께서는 당신을 “행복한” 분으로 드러내시며, 조건 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는 깨달음 속에서 참된 행복의 길을 찾도록 우리를 초대하신다. “나는 너희를 있는 그대로 사랑한단다. 나는 너희가 행복하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이 세상은 너희를 절대 행복하게 만들어주지 못할 것이란다.”
여러 메시지들은 복음의 길이 결코 복잡하지 않다는 진리를 보여주며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격려한다. “주님께서는 너희가 더욱 단순한 마음으로 살아가기를 바라신단다.” 주님 안에서 기쁨과 평화를 발견하는 사람은 자연스레 평화의 증인이 되어 그 평화를 온 세상에 전하게 된다. 또한 이 메시지들은 사랑으로 당신 자신을 온전히 내어 주신 그리스도를 본받아 주님의 부르심에 기꺼이 응답하고 그분의 구원 사업에 동참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형제자매를 사랑하는 일이야말로 우리가 드릴 수 있는 가장 완전한 응답이며, 동시에 우리 삶의 참된 완성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페르난데스 추기경은 서한에서 소수의 메시지에 “다소 모호하고 불분명한 측면”이 담긴 구절들이 있다고 솔직하게 인정했다. 그러나 2011년 해당 사건에 대한 교리위원회 보고서가 이미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러한 부분들은 발현을 목격했다고 여겨지는 이들의 내적 해석 과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문제가 된 몇몇 메시지들은 직접적인 말씀[locuzioni]이 아니라 내적 체험의 형태로 나타났다. 체험자들이 이 신비로운 경험을 언어로 표현하려 시도했으나 불가피하게 부정확함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교황청은 막심 대주교에게 “혼란을 야기하고 신자들의 신앙을 어지럽힐 수 있는 몇 가지 표현은 제외하고” 메시지 모음집을 발간해 줄 것을 요청했다.
교황청 신앙교리부는 ‘장애 없음’(nihil obstat) 선언을 두고 추정된 발현의 초자연적 진실성을 인정한다는 뜻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오히려 “공적인 신심 행위를 허락하고, 신자들이 원한다면 아무런 위험 없이 이 영적 선물에 마음을 열 수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성모 발현은 1990년 8월 5일, 슬로바키아 북부 깊은 산골에 자리한 작은 가톨릭 마을 리트마노바에서 3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시작됐다. 그 놀라운 순간을 목격한 이들은 당시 11세였던 이베트카 코르차코바, 12세의 카트카 체셀코바, 그리고 9세의 미트코 체셀카, 이렇게 세 어린이였다. 성모님께서는 당신을 ‘티 없이 깨끗하신 분’(Immacolata Purezza)이라는 아름다운 칭호로 드러내셨다.
번역 박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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