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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1 radio messaggio 1939 PIO XII 2024.08.21 radio messaggio 1939 PIO XII 

전쟁을 막아 달라던 비오 12세 교황의 간절한 외침

1939년, 온 세계가 제2차 세계대전의 벼랑 끝에 서 있을 때 비오 12세 교황의 유명한 평화의 외침이 라디오를 통해 울려 퍼졌다. 그때 아무도 들으려 하지 않았던 교황의 간절한 호소를 레오 14세 교황이 6월 18일 수요 일반알현에서 다시 언급했다. 그 호소는 긴장과 폭력이 세상을 뒤덮은 지금, 평화를 향한 간청으로 재차 울려 퍼졌다.

Andrea Tornielli

 

레오 14세 교황이 6월 18일 수요 일반알현 말미에 평화를 호소하며 지난 1939년 8월 24일 비오 12세 교황이 라디오 메시지에서 전한 한 구절을 깊은 뜻을 담아 인용했다. 그때 세계는 제2차 세계대전의 문턱에 서 있었다. “평화로는 아무것도 잃을 게 없습니다. 하지만 전쟁으로는 모든 것을 잃게 됩니다”(비오 12세 교황).

교황청 국무원 총리로 9년간 재임한 후 비오 11세 교황의 후임자로 교황에 선출된 비오 12세 교황이 이같이 호소한 배경은 다음과 같다. “정의는 무력이 아니라 이성의 힘으로 이루어집니다. 정의에 뿌리를 두지 않은 제국들은 하느님의 축복을 받지 못합니다. 도덕에서 벗어난 정치는 바로 그런 정치를 바라는 자들마저 배신하기 마련입니다. 위험이 코앞에 닥쳤지만 아직 때는 남아 있습니다. 평화로는 아무것도 잃을 게 없습니다. 하지만 전쟁으로는 모든 것을 잃게 됩니다. 사람들이 서로를 이해하게 되길, 협상을 다시 시작하길 바랍니다. 선의와 서로의 권리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협상 테이블에 나설 때, 진실하고 건설적인 대화에는 언제나 명예로운 성공의 길이 열려 있음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비오 12세 교황은 나치 독일과 소비에트 연방 사이의 ‘독소 불가침 조약’(1939년 8월 23일)을 맺었다는 소식을 접한 후, 1939년 8월 24일 오후 7시 카스텔 간돌포에서 이 라디오 메시지를 발표했다. 당시 비오 12세 교황은 교황청 국무원이 마련한 네 개의 초안 가운데 하나를 선택했다. 선택한 초안 원고는 당시 국무원 총리 업무를 도와주던 조반니 바티스타 몬티니(훗날 성 바오로 6세 교황)가 준비했다. 비오 12세 교황은 몇 군데를 손수 수정했다. 비오 12세 교황이 라디오 메시지를 통해 이 간절한 호소문을 낭독하는 동안 몬티니는 교황 곁에 서서 도왔다.

아쉽게도 비오 12세 교황의 이 절절한 호소는 외면당했다. 1939년 9월 1일, 독일군이 폴란드 국경을 넘나들며 제2차 세계대전의 막이 올랐다.

번역 김호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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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6월 2025, 1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