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미니애폴리스 가톨릭 학교 총격 참사에 깊은 슬픔
Vatican News
레오 14세 교황이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주님 탄생 예고’ 성당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목숨을 잃고 다친 이들의 소식을 접하고 깊은 슬픔을 표했다.
교황은 미니애폴리스대교구장 버나드 헵다 대주교에게 보낸 전보를 통해 “이 끔찍한 비극으로 고통받는 모든 이, 특히 자녀를 잃고 슬픔에 잠긴 가족들에게 마음 깊은 위로와 영적 친밀함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희생자와 부상자, 그리고 그들을 돕는 이들을 위한 기도
교황청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서명한 전보에서 교황은 “희생된 아이들의 영혼을 전능하신 하느님의 사랑에 맡겨드린다”며 “부상자들을 비롯해 그들과 그들의 가족을 돌보는 응급구조대원, 의료진, 성직자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밝혔다.
교황은 “주 예수님 안에서 평화와 굳셈, 위로의 표지”로 “‘주님 탄생 예고’ 가톨릭 학교 공동체와 세인트폴·미니애폴리스대교구, 그리고 두 대도시권 주민들”에게 사도적 축복을 내렸다.
총격 사건
한 남성이 미국 미네소타주의 최대 도시인 미니애폴리스의 ‘주님 탄생 예고’ 성당에 모인 신자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했다. 참사는 현지시간 오전 8시30분 개학 미사가 거행되던 가운데 발생했다. 당시 이 건물에는 유치원부터 중학교까지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가 함께 자리하고 있었다.
경찰은 총격 사건 후 몇 시간이 지나서야 8세와 10세 어린이 두 명이 숨지고 14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17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7명은 중태다. 총격범은 학교 건물 내 성당에서 미사 참례 중이던 아이들을 향해 창문 너머로 총기를 난사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 아직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모든 피해자들을 위한 기도
미국 주교회의 부의장 윌리엄 로리 대주교는 성명에서 “교회인 우리는 미니애폴리스 ‘주님 탄생 예고’ 학교의 비극적 소식을 통절한 슬픔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그리스도의 지체인 교회 공동체 중 하나가 상처를 입을 때마다 우리는 그것이 바로 우리 자녀들에게 벌어진 일인 것처럼 아파한다”고 말했다. “모두 함께 ‘주님 탄생 예고’ 학교 공동체 가족의 보호와 치유를 위해 주님께 기도합시다.”
팀 왈츠 미네소타 주지사는 X(옛 트위터)를 통해 “‘주님 탄생 예고’ 가톨릭 학교의 총격 사건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며 “추가 정보가 들어오는 대로 계속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미네소타주 범죄수사국(BCA)과 주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있다”며 “새 학기 첫 주를 이런 끔찍한 폭력으로 시작해야 했던 우리 아이들과 교사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 소셜’을 통해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비극적 총격 사건에 대해 상세한 보고를 받았다”며 “미 연방수사국이 신속히 현장에 투입되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백악관은 이 끔찍한 상황을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며 “모든 관련자들을 위해 함께 기도해 달라”고 말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주님 탄생 예고’ 학교 총격 사건이 일어나기 전 12시간 동안 미니애폴리스 시내에서 이미 12건의 총격 사건이 벌어졌다. 이로 인해 8명이 다치고 3명이 목숨을 잃었다. 경찰은 “최근 몇 시간 동안 도시에서 벌어진 총기 폭력의 수준이 매우 심각하다”고 우려를 표했다.
헵다 대주교 “슬픔의 모후 성모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미니애폴리스대교구장 버나드 헵다 대주교는 8월 27일 오후 성명을 통해 “오늘 아침의 무분별한 폭력으로 충격에 빠진 ‘주님 탄생 예고’ 본당과 학교의 모든 가족들을 위해 전 세계 곳곳에서, 그리고 레오 14세 교황도 기도를 약속해 주신 것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헵다 대주교는 교구의 모든 사제들과 신자들, 그리고 선의의 모든 이의 꾸준한 기도를 당부하며, “오직 하느님만이 주실 수 있는 치유가 오늘 아침 미사에 참례했던 모든 이, 특히 이제야 자신들이 겪은 충격을 깨닫기 시작한 피해자 가족들에게 내려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희생된 이들의 영혼을 평화의 모후 성모님의 전구를 통해 사랑이신 하느님께 맡겨 드린다”고 덧붙였다.
헵다 대주교는 또 “학생들과 교사들, 성직자들과 신자들이 교회 안에서 목격한 공포를 생각하면 마음이 무너진다”며 “안전해야 할 하느님의 집에서 벌어진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늘의 비극이 크리스토 레이 고등학교 인근 총격 사건 바로 다음 날 일어났습니다. 이 사실이 우리 공동체 안에 있는 아픔과 분노를 더욱 파고듭니다. 우리는 총기 폭력을 멈추길 간절히 바랍니다. 우리 공동체는 연약하고 무고한 이들을 향한 이런 끔찍한 폭력 앞에서 우리 공동체가 분노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런 일들이 너무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지만, 동시에 평화와 사랑의 하느님을 기억해야 합니다. 깊이 상처받은 이들을 품어 안으려 할 때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그분의 사랑입니다. 슬픔의 모후 성모님, 저희를 위해 빌어 주소서.”
번역 고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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