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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20 Santa Messa presso la Cattedrale di San Pancrazio - Albano 2025.07.20 Santa Messa presso la Cattedrale di San Pancrazio - Albano  (@VATICAN MEDIA)

알바노의 가난한 이들과 오찬 예정인 교황… 알바노 주교, “사랑은 휴가를 가지 않습니다”

레오 14세 교황은 오는 8월 13일 오후에 카스텔 간돌포로 돌아가 17일 오전 알바노의 산타 마리아 로톤다 성지에서 미사를 거행한다. 알바노교구에 따르면 교황은 교황 별장 내 ‘찬미받으소서 학교’에서 지역 카리타스가 돌보는 이들과 오찬을 함께한다. 알바노 교구장 빈첸초 비바 주교는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교황의 행보와 관련해 “휴가 중에도 도움이 필요한 이들의 이웃이 되는 목자의 아름다운 증거”라고 말했다.

Antonella Palermo

레오 14세 교황은 오는 8월 17일 주일을 가장 취약한 이들과 함께할 것이다. 알바노 라치알레로 돌아온 교황은 8월 17일 오전 9시 30분 산타 마리아 델라 로톤다 성지에서 교구 카리타스의 지원을 받고 있는 가난한 이들, 카리타스 직원들과 함께 주일 미사를 거행할 예정이다. 알바노교구에 따르면 8월 13일 오후 여름 휴가를 위해 카스텔 간돌포의 빌라 바르베리니 숙소로 돌아 온 교황은 8월 17일 정오 카스텔 간돌포의 자유 광장에서 주일 삼종기도를 바친 후, 교황 별장 내의 ‘찬미받으소서 학교’(Borgo Laudato si’)에서 카리타스의 지원을 받고 있는 이들과 오찬을 함께한다. 교황청 온전한인간발전촉진부와 협력하여 알바노 교구가 주최하는 이 오찬에는 알바노 교구장 빈첸초 비바 주교를 비롯하여 지역 가정과 보호소 거주자, 교구 빈민숙소 입소자 등 약 100명과 함께 교구 카리타스 사무총장 알레시오 로시 및 일부 봉사자가 참석할 예정이다.

교황은 첫 여름 휴가 중인 지난 7월 20일 알바노 라지알레의 순교자 성 판크라치오 주교좌성당에서 미사를 거행했다. 아울러 지난 7월 15일에는 알바노 소재의 글라라회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수도원을 방문한 바 있다. 빈첸초 비바 주교는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소중한 시간을 함께하는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빈첸초 비바 주교와의 일문일답:

주교님, 레오 14세 교황님께서 주교님 관할지역으로 돌아오시는데, 어떻게 준비하고 계신가요?
“네, 교황님께서 우리 카리타스 청취 센터의 제안을 수락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우리는 매우 기뻐했습니다. 페라고스토(Ferragosto) 휴가 주간도 곧 다가오고 있어 일정이 빠듯하다 보니 행사 조직 입장에서 볼 때 정말 바쁜 시기였을 겁니다. 우리 지역에는 본당들의 상황을 잘 아는 단체가 있어서, 우리는 교황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가난한 이들을 만나고, 그들과 함께 축하하며,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바로 일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저는 교황님께서 카스텔 간돌포에 계시는 것 자체가 휴식의 시간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조금 걱정이 됐습니다. 교황님의 재위 초기 몇 달 동안은 희년 행사로 많은 만남들이 이어졌고, 우리는 교황님께서 조금도 주저하지 않으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예를 들면,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을 맞아 교황님께서 로마 거리에서 성체거동을 하는 모습을 보고 저는 매우 감명 받았습니다. 그분은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 우리는 레오 14세 교황님께서 정말 노력을 아끼지 않으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당시 저는 이런 제안을 해서 또 다른 행사를 추가하면 교황님께서 지치실 것 같아서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교황님께서 이 초대를 수락해 주셔서 정말 행복합니다. 휴가 중에도 그 지역을 방문하고, 많은 이를 만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사목자의 아름다운 증언이기도 합니다.”

이 만남이 매우 가깝고, 친숙하며, 우호적인 차원이라고 생각하는데요 (…)
“그렇습니다. 우리에게 가난한 이들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닙니다. 그들은 세상에 드러난 그리스도 예수님의 얼굴이며, 그분의 현존입니다. 가난한 이들을 만난다는 것은 하느님을 만나는 것뿐만 아니라 조금이나마 우리 자신을 만나는 것입니다. 그들은 우리 각자가 내면에 지니고 있는 가난을 비추는 거울입니다. 물질적인 가난이 아니라 관계적, 심리적, 도덕적 가난 말이죠. 이러한 의미에서 저희 교구와 이탈리아의 모든 교구가 카리타스에 주는 관심은 우리 교회와 사목 활동의 중심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교황님의 가난한 이들과의 오찬은 실제로 가난이 만연했던 지역에서의 과거 사목 활동을 통해 해석될 수 있는 행동입니다. (…)
“맞습니다. 이 행사가 단순히 복지주의나 물품 지원에 대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친밀감을 표현하고, 나누며, 그 사람들이 누구인지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곧 그들이 교회와 우리 공동체 생활의 주체, 적극적인 주체임을 느끼게 하는 것이죠. 그들은 단순히 자선 행위의 수혜자가 아니라 교회 생활의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교황님께서 그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고자 하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알바노의 라치알레 마을은 일반적으로 쾌적한 휴가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지역이 처한 어려움과 취약한 상황은 무엇일까요?
“사실 교황님은 알바노의 가난한 이들을 만나러 오시는 것뿐만 아니라, 카스텔리 로마니에서 해안 지역까지 뻗어 있는 알바노 교구에 오시는 것입니다. 우리 교구 카리타스는 세 곳의 쉼터와 숙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탈리아에서는 처음으로 별거 중인 아버지들을 위한 집을 마련한 선구자이기도 합니다. 이 같은 활동을 하는 우리 교구는 차에서 잠을 자는 노숙자 같은 눈에 보이는 빈곤 뿐만 아니라, 소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월말까지 생활하기 힘들거나 공과금을 내지 못하는 가정과 같이 보이지 않는 여러 형태의 빈곤에 대해서도 깊이 헌신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사회적 배제의 여러 형태를 경험합니다. 예를 들어 가족이 있고, 학교에 다니면서도 다른 청소년들에게는 당연한 활동들에 참여할 수 없는 청소년들이 있습니다. 우리 교구는 거의 모든 본당에 촘촘하게 연결된 청취 센터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어서 이러한 모든 형태의 소외, 어려움, 빈곤을 감지하는 지진계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사회적 불평등이 심화되었다고 생각하시나요?
“우리는 분명히 그것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말씀드렸듯이, 많은 가정이 소득이 있지만 오늘날 청소년들의 요구를 충족하는 품위 있는 사회 생활을 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점점 더 많이 인식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헬스장에 가거나, 소풍을 가거나, 파티에 참석하거나, 아니면 학교 친구를 불러 숙제를 하기 위한 적합한 집이나 조용히 공부할 장소가 없는 경우입니다. 빈곤은 만연하고, 우리 교구는 물론 전국적으로 번영을 누리고 있지만, 번영과 더불어 사회 격차와 빈곤 또한 심화됐습니다. 우리 교구는 네투노, 알바노, 마리노, 마르데아, 아리차에 5 곳의 급식소를 두고 있으며, 매주일, 때로는 매일 식사를 제공하고, 수녀, 사제, 우리 청취 센터에서 일하는 지원 봉사자들과 식사를 나눕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준비하고 있는 8월 17일과 같은 활동이나 행사를 실시하는 것은 우리가 자주 숨기고, 잊어버리는 현실에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것입니다.”

희년과 휴식은 성년의 의미의 근원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주는 매우 의미 있는 조합인데요. (…)
“저는 희년, 휴식에 세 번째 명사, 곧 정의도 추가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느님의 말씀, 교부들의 전통, 우리의 풍부한 교도권은 많은 것을 소비하는 이와 최소한의 필수품조차 소비하지 못하는 이들이 있는 사회에서 정의에 대해 말할 수 없다는 것을 일깨워줍니다. 희년이 휴식과 기쁨의 관점을 제공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님과 레오 14세 교황님께서는 연대, 사랑, 자선의 행위에 대한 중요성을 상기시켜 주셨습니다. 따라서 희년의 역도성에서는 구체적인 행동들이 중요합니다.”

마돈나 델라 로톤다 성지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말씀해 주시겠어요?
“알바노시와 교구의 헌신적인 신심이 특별한 곳으로 그리스도교 교회로 개조된 로마시대의 고대 님프신전이 있던 곳입니다. 독특한 건축 양식을 자랑하는 곳으로 매우 아름답고, 다양한 고고학적 유물이 발견된 곳입니다. 풍부한 역사를 지닌 곳이지만 마돈나 델라 로톤다에 대한 깊은 신심으로 활기가 넘치는 곳이기도 합니다. 교황님께서 지난 7월 20일 알바노의 주교좌 성당에서 미사를 거행하셨을 때, 마침 기도로 성모송을 바쳤습니다. 성지에서 보관하고 있는 이콘 사본을 가져와 그 앞에서 기도했습니다. 교황님께서 바로 그 성화의 원본이 보관된 성지를 방문하고자 하신다는 생각에 마음 깊은 곳에서 마치 성모님께서 마리아 성지에서 이 만남을 주선하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는 또한 사도시대의 역사를 지닌 이 교구의 오랜 뿌리를 말해줍니다. 고대 아피아 가도에 위치한 알바노에는 성 세나토레의 지하묘지가 있고, 로마와 그 주변 지역에 있는 초기 그리스도교 삶에 대한 많은 증거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들은 우리를 매우 행복하고 기쁨으로 가득 차게 합니다.”

이는 아마도 세계 여러 곳에서 박해를 겪고 있는 많은 그리스도인들을 생각해 보는 방식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
“맞습니다. ‘젊은이들의 희년’ 마지막 날에 저도 우리 교구 신자들과 젊은이들과 함께 있었는데, 교황님께서 전쟁, 빈곤, 여행 불가, 비자 발급 거부 등으로 로마에 올 수 없었던 젊은이들을 특별히 언급하시는 것을 듣고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 이 희년에 우리 마음은 이러한 세상의 모든 상황에 열려 있어야 합니다. 오는 8월 17일과 같은 행사의 목적은 우리가 종종 잊어버리지만, 우리 사회, 우리 도시에서도 존재하는 많은 상황에 마음을 열게 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번역 이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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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8월 2025, 1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