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5일, 국무원과의 만남에서 행하신 교황성하 연설
Stefano Han, Vatican News
오늘 오전 사도궁 클레멘스 홀에서 교황 레오 14세와 국무원 근무자들의 만남이 있었다. 이 만남은 먼저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의 인사말로 시작되었고 그 다음 교황 성하의 연설로 이어졌다.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인사말에서 국무원은 교황의 업무를 위한 교황의 국무원임이라고 밝히면서 보다 더 교황의 업무를 충실하게 보좌하는 부서가 될 것임을 약속했다.
또한 국무원은 다양한 출신과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이것을 묶어주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과 사랑이라고 밝혔다. 추기경은 국무원에서 일하는 이들 모두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위하여 존재하며 그분으로부터 왔음을 강조했다. 그리고 국무원은 피를 흘리며 얻은 교회, 그리스도의 신부인 교회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강조하며 국무원은 보편교회와 지역교회에 대한 봉사를 위해 존재한다는 사실 또한 확고히 밝혔다.
다음은 교황 성하의 연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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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원과의 만남에서 행하신 교황성하 연설
2025년 6월 5일
존경하는 파롤린 추기경님,
사랑하는 형제 주교님들과 형제 사제들이여,
사랑하는 자매들과 형제들 여러분!
무엇보다 먼저 국무원 총리 추기경님께서 해 주신 인사 말씀에 감사드리며 제가 이 교황직을 수행하며 발걸음을 시작하는 시기에 지속적으로 저에게 협력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저에게 맡겨진 사명을 수행하는데 있어서 저를 도와주면서 교회의 삶에 귀중한 봉사를 제공해 주시는 여러분과 만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실제로, 「복음을 선포하여라(Praedicate Evangelium)」가 확인하는 것처럼, 국무원은 교황의 비서실로서 국무원 총리에 의해 지휘되며, 최고 사명을 수행하는 로마 교황을 가까이서 보좌합니다(제44-45조 참조).
저는 혼자가 아니라는 점과 여러분과 함께 제 보편적 직무의 책임을 나누어 질 수 있다는 것으로 위로받습니다.
[준비된]원고에는 없지만 진심으로 말씀드리는데 베드로 직무를 수행한 지 한 달이 아직 안되는 이 짧은 몇 주 동안, 교황은 혼자서 일을 진행해 나갈 수 없고 성좌의 많은 이들의 협력, 특별한 방식으로 국무원의 모든 이들의 협력을 고려할 줄 아는 것이 요구될 뿐만 아니라 필수적인 것임이 분명하다는 것입니다. 저는 진심으로 여러분에게 감사드리는 바입니다!
이 기구의 역사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15세기 말까지 올라갑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 기구는 점차적으로 더 보편적인 모습을 갖추며 확연하게 확장되었고, 교회 내부만이 아니라 국가 및 국제기구와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요구들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적인 업무들을 맡게 되었습니다. 현재 여러분 중 거의 절반은 평신도 신자들입니다. 여성들은 평신도와 수도자 모두 합쳐 50명을 넘습니다.
이 같은 발전은 오늘날 국무원이 교회 자체의 모습을 반영하도록 했습니다. 국무원은 교황과 함께 일하는 큰 공동체입니다. 우리는 전 세계에 있는 하느님의 백성의 질문, 어려움, 도전, 희망을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를 두 가지 차원에서 항상 표현하고 있는데 하나는 육화란 차원이고 다른 하나는 가톨릭성이란 차원입니다.
우리는 시간과 역사 안에 육이되어 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만일 하느님께서 인간의 길을 선택하셨고 인간의 언어를 취하셨다면, 복음의 기쁨이 모두에게 도달할 수 있고 현재의 문화와 언어로 전달되도록 교회 역시 이 길을 따르도록 소명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와 동시에 우리는 항상 보편적이며 가톨릭적인 시선을 유지하려고 노력합니다. 이런 노력은 우리로 하여금 다양한 문화와 감성에 가치를 부여하도록 합니다. 이렇게 우리는 로마 교회와 지역 교회와의 친교를 짜는데 있어서 중심적 추진체가 될 뿐만 아니라 국제 공동체와 우호적 관계를 맺는데 중심적 추진체가 될 수 있습니다.
최근 수십 년간 시간 속에 육화된다는 것과 보편적인 시선을 갖는 것이란 두 차원은 교황청의 업무에 점점 더 구성적 요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우리는 성 바오로 6세 교황께서 추진하셨던 로마 교황청 개혁 방향에 따라서 이 길을 따랐습니다. 성 바오로 6세 교황께서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전망에 인도되시면서 교회는 “오늘날 삶의 속도”와 “우리 시대의 변화된 조건”을 고려하면서 역사의 도전들에 주의를 기울여야한다는 긴박한 요청을 강하게 느끼셨습니다(「보편교회의 통치(Regimini Ecclesiae universae)」, 1967년 8월 15일).
동시에 그분은 교회의 공번성을 표현하는 봉사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런 목적을 추구하기 위하여 “사도좌에서 교회를 통치하기 위해 있는 이들은 세계 모든 지역에서 부름을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셨습니다(같은 곳).
그러므로 육화[란 관점은]는 교황청의 여러 부서들이 다루는 특정한 주제들과 개별적 주제들, 그리고 구체적 실재들로 우리를 이끌어 줍니다. 반면 보편성은 교회의 다양한 형태의 일치란 신비를 소환시키면서 교황의 활동을 도와 줄 수 있는 종합적 작업을 요구합니다.
바로 이런 연결과 종합이라는 고리[역할을]가 국무원인 것입니다. 실제로, 로마 교황청에 대한 출중한 전문가셨던 바오로 6세께서는 새로운 성격을 지닌, 그런 부서를 창설하시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리하여 교황께서는 연결점으로서 부서, 그러므로 다양한 교황청 부서들과 사도좌의 다양한 기구들의 [업무]조정이라는 근본적 역할을 하는 부서를 원하셨고 그것을 확립하셨던 것입니다.
국무원의 이러한 조정 역할은 최근 교황령 「복음을 선포하여라(Praedicate Evangelium)」에서 국무부(la Sezione per gli Affari Generali)의 여러 업무 중의 하나로 재확인되었습니다. 국무부는 국무장관이 국무차관의 보좌를 받으면서 지휘합니다(제 45-46조 참조).
동일한 교황령은 국무부와 함께 외무부의 성격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역사의 이 민감한 시기에 외무부는 그 자체의 외무장관이 차관 두 명의 보좌를 받으면서 지휘합니다. 외무부는 사도좌와 국가들 및 국제법상의 다른 주체들과의 외교적이며 정치적 관계 업무를 담당합니다.
외교인사부는 외교인사장관이 외교인사차관의 보좌를 받으면서 지휘하며 교황청 외교관들과 여기 로마와 전 세계에 있는 외교단의 구성원들에 대한 업무를 담당합니다.
저는 이 업무들이 매우 힘들고. 때로는 잘 이해받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여러분 곁에 제가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고 특별히 깊은 저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바입니다. 교회를 위해 바치는 능력들과 항상 거의 숨은 곳에서 일하는 여러분의 노고와 여러분의 업무를 인도하는 복음 정신에 대하여 감사드립니다.
이런 마음 때문에 저는 다시 한번 성 바오로 6세 교황님의 권고를 여러분에게 전하고자 합니다: 이 장소가 야망이나 대립으로 오염되지 않도록 하십시오. 오히려 여러분은 교회의 선익을 위하여 기꺼이 헌신하는 “교황의 형제들이요 자식들”로서 신앙과 사랑의 진정한 공동체를 이루십시오(로마 교황청에 행한 연설, 1963년 9월 21일).
저는 교회의 어머니이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전구에 여러분 모두를 맡깁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매일 저를 위해 기도한다는 점을 알고 있기에-저는 이것을 희망합니다- 여러분에게 감사드리며 진심으로 여러분 한 명, 한 명과 여러분의 가족과 여러분의 일을 축복하는 바입니다.
감사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