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권을 지닌 추기경들, 콘클라베를 위한 시스티나 경당으로 행렬
Stefano Han, Vatican News
오늘 오전 10시(5월 7일 로마시간)에 거행되었던 교황 선출 청원 미사를 마치고 15시 45분에 선거권을 지닌 추기경들은 성녀 마르타 숙소에서 출발하여 16시 15분에 사도궁 1층에 위치한 파올리나 경당에 모두 모였다.
이렇게 모인 추기경들 앞에서 성호를 그으며 주례자 파롤린 추기경은 성령의 은총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전체 양 떼의 합당한 목자가 선출되도록 기도 바치면서 평생 동정 성모 마리아와 베드로 사도와 바오로 사도, 모든 성인들의 전구를 구하는 기도를 바쳤다.
파롤린 추기경은 사제급 추기경으로서 그 서임상 서열이 첫 번째이기 때문에 교황령 「주님의 양 떼(Universi Dominici Gregis)」 제9조에 따라서 콘클라베 안에서 회의를 주재하게 된 것이다.
주례자 추기경의 기도가 끝나고 추기경들은 부제급 추기경들 가운데 추기경 서임 상 가장 젊은 추기경인 쿠바카드 추기경이 제일 앞에 서고 그 다음의 서열대로 행렬을 이루어 마지막에는 추기경 서임상 가장 오래된 파롤린 추기경이 행렬을 이루며 시스티나 경당으로 행했다.
콘클라베를 위하여 시스티나 경당으로 행렬하면서 ‘성인 호칭기도(Litaniae Sanctorum)’가 울려퍼지고 경당에 들어가서 각 자의 자리에 자리잡고 나자 주례자는 ‘오소서, 성령이여(Veni, creator Spiritus)’를 시작하면서 성령의 도움을 청했다.
‘오소서, 성령이여(Veni, creator Spiritus)’가 끝나고 나자 주례자는 ‘기도합시다’를 외치고 모든 이들이 잠시 침묵 중에 기도했다.
그러고 나서 주례자는 성부께 교회를 인도해주시고 지켜주시며 당신 종들에게 지각과 진리, 평화의 성령을 선사해 주시어 성부의 뜻을 이해하도록 노력하고 완전한 헌신으로 성부께 봉사하도록 기도했다.
이 기도가 끝나고 맹세식이 거행되었다.
맹세식은 추기경 서열이 가장 높은 파롤린 추기경부터 시작하여 가장 젊은 쿠바카드 추기경 순으로 이어졌다. 맹세는 다음의 서식을 외치며 시작했다:
“이번 교황 선거에 참여한 우리 선거인 추기경들 전원은 각자가 1996년 2월 22일에 발표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주님의 양 떼」 교황령에 포함된 모든 것과 베네딕토 16세의 자의 교서 「일부규범」과 2013년 2월 22일 자의교서의 모든 내용을 충실히 성심껏 지킬 것을 약속하고 서약하고 맹세합니다.
또한 우리는 우리 가운데서 누구든지 하느님의 섭리로써 교황으로 선출될 사람은 보편 교회의 목자로서 베드로의 임무를 충실히 이행할 것과 성좌의 영적 및 세속적 권리 및 자유를 힘껏 온전히 보존하고 수호할 것을 약속하고 서약하고 맹세합니다.
특히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교황 선거에 관련된 모든 것에 대하여 그리고 선거장에서 직접으로나 간접으로나 투표 결과와 관련하여 일어나는 일에 대하여 성직자든 평신도든 모든 사람에게 충실히 비밀을 지킬 것을 약속하고 맹세합니다.
우리는 새 교황이 명백한 권한을 부여하지 않는 한, 선거 중이나 선거 후에도 어떤 식으로든 이 비밀을 누설하지 않을 것을 약속하고 맹세합니다. 그리고 어떤 품위나 등급의 세속 권위든, 또는 어떤 단체나 개인이거나 막론하고 교황 선거에 개입하려는 어떠한 찬성이나 반대나, 또는 어떠한 형태의 간섭에도 도움을 주거나 호의를 베풀지 않을 것을 약속하고 맹세합니다.”
곧 이어서 각 선거인 추기경은 서열에 따라 다음 서약문대로 맹세했다:
“나, 추기경 ○○○는 그와 같이 약속하고 서약하고 맹세합니다.”
그리고 복음서에 손을 얹고서 덧붙여 말했다:
“하느님과, 내가 손을 얹고 있는 이 거룩한 하느님의 복음서는 저를 도우소서.”
마지막 선거인 추기경의 맹세가 끝나고 나자 교황전례처장이 “외부인 전원퇴장(Extra omnes)”이라고 외쳤고 선거인 추기경들 133명과 교황 전례처장과 두 번째 묵상 거리를 제공하기 위하여 선택된 교회 인사(성직자:ecclesiasticus vir)만 경당에 남고 모두 퇴장해야 했다.
이 교회 인사는 선거인 추기경들에게 그들이 맡은 막중한 임무에 관하여, 그리고 오로지 하느님만을 바라보면서(solum Deum prae oculis habentes), 보편 교회의 선익을 위하여 올바른 지향으로 행동할 필요성에 관한 두 번째 묵상 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선정되었는데 이 번에는 라니에로 칸탈라메싸 추기경이 묵상을 펼친다.
이 묵상이 끝나면 교황 전례처장과 교회 인사도 퇴장한다.
우리는 선거권을 지닌 추기경들이 시스티나 경당으로 향하기 전에 파올리나 경당에 모여 기도로써 콘클라베를 시작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성인 호칭기도(Litaniae Sanctorum)’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시스티나 경당으로 들어가는 추기경들을 보았다. 또 다시 주례자의 기도가 끝난 다음 ‘오소서, 성령이여(Veni, creator Spiritus)’ 성가가 울려퍼졌다.
이 모든 전례적 행위 전체가 '기도'다. 이렇게 교회는 '기도' 안에서 새 교황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 또한 예수님의 어머니이며 교회의 어머니이신 평생 동정 마리아의 전구를 구하면서 하느님께 기도해야 하겠다:
천주의 성모님, 당신의 보호에 저희를 맡기오니,
어려울 때에 저희의 간절한 기도를 외면하지 마시고,
항상 모든 위험에서 저희를 구하소서.
영화롭고 복되신 동정녀시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