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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16 Il cardinale Parolin a margine di un evento all'Augustinianum 2025.05.16 Il cardinale Parolin a margine di un evento all'Augustinianum 

파롤린 추기경 “가자지구 폭격 중단해야… 우크라이나 휴전 절실”

교황청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가자지구 폭격 중단과 우크라이나 휴전을 강력히 촉구했다. 파롤린 추기경은 최근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며 “국제 인도주의법은 모든 이에게 항상 적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하마스는 모든 인질을 석방해야 한다”며 “반유다주의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바티칸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을 개최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리는 기꺼이 장소를 제공할 용의가 있지만, 중요한 것은 협상이 어디서 열리느냐가 아니라 협상 자체가 시작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Andrea Tornielli

 

가자지구에서 전해지는 참혹한 현장과 워싱턴 반유다주의 테러, 우크라이나 평화 정상 회담 추진, 그리고 레오 14세 교황의 새로운 교황직 시작까지. 교황청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교황청이 주목하고 있는 핵심 현안들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하 파롤린 추기경과의 일문일답:

추기경님, 가자지구에서는 어린이들이 굶주림으로 죽어가고 주민들이 극도로 지쳐 있으며, 학교와 병원까지 폭격당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폭격을 멈출 의지가 보이지 않는 것 같은데요.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절대 용납될 수 없습니다. 국제 인도주의법은 모든 이에게 항상 적용돼야 합니다. 우리는 폭격 중단과 주민들에게 필요한 구호물품 전달을 요구합니다. 국제사회가 이 비극을 끝내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하마스가 여전히 억류하고 있는 모든 인질을 즉시 석방하고,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에 대한 야만적 공격으로 사망한 이들의 시신을 반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 2명이 피살된 최근 워싱턴 테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10월 7일 사건과 마찬가지로 무고한 희생자들의 죽음에 정말 충격을 받았습니다. 더욱이 이들은 평화와 인도주의 활동에 헌신하던 분들이었습니다. 완전히 뿌리뽑히지 않은 반유다주의라는 암덩어리가 다시 고개를 들지 않도록 경계해야 합니다.”

 

최근 이스탄불 회담이 부진한 결과를 낳은 후 러시아 측 거부에도 불구하고 바티칸에서 새로운 협상 개최 가능성이 거론됐는데, 어떤 움직임이 있나요?

“레오 14세 교황님은 교황청이 중립적이고 안전한 장소를 제공해 협상을 개최할 수 있다는 전적인 의향을 표명하셨습니다. 이는 중재[ mediazione]가 아닙니다. 중재는 당사자들의 요청이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는 단지 회담을 수용할 용의가 있다는 공개적 제안이었습니다. 지금은 제네바 같은 다른 가능한 장소들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어쨌든 우리 모두가 바라는 러시아-우크라이나 협상이 어디서 열리느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이 협상이 마침내 시작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전쟁을 멈추는 것이 시급하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파괴와 폐허, 도시 파괴, 민간인 희생을 끝내기 위한 휴전이 시급합니다. 그리고 안정되고 정의로우며 지속가능한 평화, 곧 양측 모두가 수용하고 합의할 수 있는 평화에 이르는 것이 시급합니다.”

 

새 교황님께서는 선출 당일부터 줄곧 “평화”를 강조하고 계시는데요.

“그렇습니다. 레오 14세 교황님은 전임자들의 발자취를 힘차게 이어가고 계십니다. 성 베드로 대성전 중앙 발코니에서 첫 삼종기도를 바치실 때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평화와 군축에 대해 말씀하시며 마지막으로 신자들을 축복하신 바로 그 자리에서, 성 바오로 6세 교황님이 유엔에서 강조하신 ‘전쟁은 더 이상 안 된다!’라는 말씀을 되풀이하셨습니다. 교황님과 교황청은 평화 건설과 대화 노력 증진에 헌신하고 있습니다.”

 

세계 무대에서 바티칸의 새로운 “주도적 역할”에 대해 말하는 이들이 있는데요.

“저는 오히려 레오 14세 교황님이 시스티나 경당 미사와 교황 직무 개시 미사 강론에서 하신 심오한 말씀을 되새기고 싶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주인공이시기에 우리는 사라져야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다른 이들보다 우월하다고 여기지 말고, 사랑과 일치와 평화를 증거하기 위해 ‘반죽 속의 작은 누룩’이 되도록 부름받았습니다. ‘주도적 역할’을 말하기보다는 평화와 형제애에 대한 봉사라는 맥락에서 외교적 접근을 이해하고 싶습니다.”

 

레오 14세 교황님이 언론인들에게 “다른 방식의 커뮤니케이션”을 요청하셨는데, “말의 전쟁”도 있는 건가요?

“언론인들과 더 넓은 의미에서 커뮤니케이션 분야 종사자들은 소중한 임무를, 특히 전쟁 시기에는 더욱 소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교황님은 ‘공격적인 말로 치장하지 않고’, ‘겸손하게 추구해야 할 사랑에서 진리 탐구를 결코 분리하지 않는’ 커뮤니케이션을 요청하셨습니다. 말은 전쟁의 도구가 될 수도 있고, 서로를 이해하고 대화하며 형제임을 인정하도록 도울 수도 있습니다. 평화는 우리 각자 안에서 시작되며, 우리는 다른 이들과 소통하는 방식부터 시작해 평화를 건설하도록 부름받았습니다. 레오 14세 교황님이 설명하신 대로, 우리는 커뮤니케이션 영역에서도 ‘전쟁의 패러다임을 거부’해야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 재임 말기부터 콘클라베 직전까지 여러 교황청 부서장들이 교구 주교 시절 받은 성추행 사건 신고에 대한 과거 대응을 둘러싼 논란이 있었는데, 이에 대한 분석이 이뤄졌나요?

“교황청의 일부 부서 장관들이 교구장 주교 시절 성추행 사건 신고와 관련한 대응에 대한 논평과 소문들과 관련해, 관할 당국이 객관적이고 문서적 자료를 검토했습니다. 그 결과 해당 사건들이 당시 시행 중이던 규범에 따라 적절히 처리됐으며, 당시 교구장 주교들이 관할 부서에 사건 검토와 고발 내용 평가를 위해 적절히 회부했음이 확인됐습니다. 관할 당국의 검증 결과, 교구장 주교들의 업무 처리에서 어떠한 부정행위도 최종적으로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새 교황님은 레오라는 교황명을 택함으로써 「새로운 사태」(Rerum novarum)를 반포하신 레오 13세 교황님과의 연속성을 보이셨습니다. 19세기 말 산업혁명과 달리 오늘날은 디지털 혁명과 인공지능의 도전 속에 살고 있는데,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우리는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인 교황님이 이에 대해 어떤 성찰을 하실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무비판적 수용도 악마화도 올바른 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기술이 갈수록 정교하고 고성능으로 제공하는 가능성들은 도구로 남아야 하며, 항상 선을 위해 사용돼야 합니다. 인간의 생사에 관한 결정을 기계에 맡기면 안 된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됩니다. 안타깝게도 종종 일어나는 일처럼, 디지털과 인공지능이 거짓 메시지로 여론에 영향을 미치는 선전 도구로 사용되는 것을 경계하고 방지해야 합니다. 레오 14세 교황님은 수감된 언론인들을 기억하시며, ‘정보를 얻은 사람만이 자유로운 선택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존엄성과 정의, 그리고 사람들의 알 권리를 수호하는 이들의 용기’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번역 이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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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5월 2025, 1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