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P

2025.04.28 Cappella Sistina preparata per il Conclave del 2013 2025.04.28 Cappella Sistina preparata per il Conclave del 2013  (@VaticanMedia)

제6차 추기경 전체회의, 도나토 올리아리 아빠스 “콘클라베는 성령의 자유에 열려 있어야 합니다”

베드로의 후계자 선출을 앞두고 열린 제6차 추기경 전체회의에서 묵상 지도를 이끈 베네딕토 수도회 ‘성 밖의 성 바오로 수도원’ 도나토 올리아리 아빠스는 형제애와 대화에 열려 있고, 세상의 선과 평화를 위해 일하는 교회를 만들기 위해 그리스도를 중심에 둘 것을 촉구했다.

Isabella Piro

 

추기경 전체회의, 올리아리 대수도원장: 콘클라베는 자유로운 성령께 개방적이어야 한다.


콘클라베는, 용어 자체가 말하는 것처럼, “열쇠로 잠근 장소”가 아니라, ‘젊어지게 하고, 정화하고, 창조하는 성령의 자유”가 우선하고 온 세상을 향해 열린 “다락방”이어야 한다. 이는 베네딕토 수도회 ‘성 밖의 성 바오로 수도원’ 도나토 올리아리 아빠스가 4월 29일 오전 새 시노드홀에서 열린 제6차 추기경 전체회의 묵상에서 촉구한 내용이다. 5월 7일 시작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후임자를 선출하는 콘클라베를 앞두고 로마에 도착한 추기경들이 참석했다. 올리아리 아빠스는 성령께서 대화와 “인간의 모든 회의”를 특징짓는 “때론 변증법적인 역동성”의 “주인공”이라며, “교회와 온 세상의 유익”을 위해 성령께서 우리의 “마음을 비추고 눈을 밝혀”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회를 위한 중대한 순간

올리아리 아빠스는 묵상을 시작하며 교황 선출과 같이 “교회에 매우 중요한 결과를 가져올 순간”에 예수님을 중심으로 정신과 마음을 다시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로 이 예수님이야말로 교회가 “세상에 선포하고 증거해야 할 분”이기 때문이다. 만약 “선교의 중심”에 그리스도가 계시지 않는다면, 교회는 단지 “차디찬 불모의 기관”에 불과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올리아리 아빠스는 이러한 확신 위에 매일 “자기 자신을 재정립”할 것을 권고했다. 오직 그럴 때만 “세상의 유혹과 세상이 제시하는 쉬운 도피의 길에 삼켜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올리아리 아빠스는 그리스도가 추기경단의 호흡이요, 나침반이요, 북극성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열린 마음, 용기, 예언자적 태도

올리아리 아빠스는 예수님으로부터 온유함과 겸손, 자비롭고 동정 어린 사랑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깊이 뿌리내린 교회는 “열려 있고, 용감하고, 예언자적”이며 “폭력적인 말과 행동을 싫어하고” 목소리 없는 이들의 목소리가 된다. 그리스도 안에 뿌리내린 교회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항상 권고했듯이 존중과 대화, “만남의 문화 그리고 장벽이 아닌 다리를 놓는 문화”가 특징인 “형제애의 스승”이라고 덧붙였다.

 

가장 작은 이들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계모가 아닌 어머니로서, 자기중심적 태도에서 벗어나 교회에 속하지 않은 “인류의 형제자매들”에게 다가갈 준비가 된 교회, 그리스도 안에 뿌리내린 교회는 무엇보다 소외된 이들, 가난한 이들, 상속받지 못한 이들, 마지막 자리에 있는 이들을 중심에 두는 교회다. 이와 관련해 올리아리 아빠스는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도입한 “신학적 범주”에 주목했다. 이에 따르면 가난은 사회학적, 윤리적 문제이기 이전에 “교리와 관련된 문제”다. 이런 까닭에 그는 교회가 “세상에서 가장 작은 이들에게 눈과 마음을 계속 활짝 열고, 불가능해 보이는 것까지도 꿈꾸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시노드 여정: 참여와 쇄신

올리아리 아빠스는 참석자들에게 “그리스도의 생각과 일치하지 않는” 모든 것에서 마음을 정화하기 위해 “성령의 식별에 자신을 맡길 것”을 권고하는 한편, 교회의 일치와 친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러한 일치와 친교는 “다양성 안의 일치, 다채로운 친교”로 이해되며, 그 안에서 다름은 “존중하고 대화하는 만남의 기회, 함께 걸어갈 창의적인 길을 모색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여기서 “시노드 여정”에 대한 성찰이 나왔다. 올리아리 아빠스는 “일부 당혹감이나 정체”에도 불구하고, 이 여정이 “세계 각지에서 참여와 쇄신”을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그는 교계제도로서의 교회와 평신도로서의 교회 사이에 “풍요로운 결합”을 촉구했다. 두 측면 모두 친교로서의 교회를 건설하는 데 필수적이다. 이런 시각에서 시노드 여정이나 시노드 과정은 사회 안에서 교회의 사명을 더욱 효과적으로 만들 수 있으며, 친교, 참여, 사명 사이의 선순환을 시작할 수 있다.

 

세상 속 교회의 도전들

올리아리 아빠스는 묵상의 상당 부분을 세상 속 교회의 도전들에 할애했다. 그는 인간학적 변화, 동족상잔의 전쟁, 독재와 민족주의, 순수 이윤에만 기반한 후기 자본주의적 자유주의, 피조물 파괴, 새로운 과학기술과 관련된 위험, 이주 문제, “환대와 연대, 포용의 거룩한 원칙을 존중하는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정치의 무능”, 특히 서구 사회의 “광범위하게 퍼진” 세속화 등을 언급했다. 이 모든 갈림길 앞에서 교회는 “두려움 없이” 대화의 길을 추구해야 하며, 이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모든 영역에서 강화한” 것으로, 교회 사명의 “본질적 요소”라고 올리아리 아빠스는 강조했다.

 

교회 내부의 도전들

올리아리 아빠스는 “고름 맺힌 상처”와 같은 성 학대 문제, 사제 성소와 수도자 성소의 감소, 현대인을 위한 새로운 언어 모색, 여성의 역할, 성직주의와 사제직의 관료화 위험 등 교회 내부의 도전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러한 것들을 언급하는 것은 “아무 결실도 거두지 못하는 자기 연민”이 아니라, 그리스도교 신앙을 고백하는 것이 “배척이나 죽음”을 의미하는 곳에서도 “교회가 모든 곳에서 행하는 엄청난 선익”을 결코 잊지 말라는 격려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수많은 상처와 역사의 어려움 속에서 교회와 함께하시는 “부활하신 분의 살아 있는 현존”을 보라고 초대했다.

 

인내와 희망

올리아리 아빠스는 교회를 표현하기 위해 또 다른 이미지, 곧 옹기장이(주님)의 작업장을 제시했다. 주님은 “아름답고 의미 있는” 무언가를 창조하기 위해 진흙을 빚으시며, 인내심으로 작업하며 실패 앞에서도 “끈기 있게 노력하고, 낙담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 법”을 가르치신다. 결국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르쳤듯이, 인내는 “희망과 많은 관련이 있으며”, 희망의 자녀이자 지지대다. 이런 관점에서 올리아리 아빠스는 “인내할 줄 아는 교회는 희망할 줄 아는 교회이며, 미래에 열정적인 교회”라고 말했다. 그 미래에서 하느님은 인류를 만나러 오신다.

 

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의 모범

마지막으로, 올리아리 아빠스는 이탈리아와 유럽이 축일로 지내는 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 축일인 이날 추기경 전체회의에 참석한 추기경들에게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으로 미쳐 교회의 개혁과 일치, 평화와 교황을 위해” 쉼 없이 노력했던 가타리나 성녀를 바라보라고 권고했다.

 

번역 김호열 신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에는 출처를 밝혀주시고, 임의 편집/변형하지 마십시오)
 

02 5월 2025, 0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