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부처님 오신 날에 불자들에게 경축 메시지
Kielce Gussie
우리나라에서는 음력 4월 8일을 부처님 오신 날로 기념하지만, 남방불교 지역인 동남아시아에선 양력 5월의 만월(음력 4월 15일)을 부처님 오신 날로 기념하고 있다.
교황청 종교간대화부는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전 세계 불자들에게 “우리 시대를 위한 해방의 대화에 함께하는 불자들과 그리스도인들”이라는 제목의 메시지를 보냈다.
종교간대화부 장관 조지 제이콥 쿠바카드 추기경과 차관 인두닐 자나카라타나 코디투와꾸 칸카남라게 몬시뇰이 서명한 이 메시지는 가톨릭과 불교의 공통점을 강조했다.
함께하는 기쁨
메시지는 부처님 오신 날을 축하하는 모든 이들에게 진심 어린 인사와 축원을 전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특히 올해에는 저희 가톨릭 신자들에게 은총과 화해와 영적 쇄신의 때인 희년의 정신을 담아 더욱 풍성한 마음으로 인사드립니다.”
메시지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비그리스도교와 교회의 관계에 대한 혁신적인 선언『우리 시대』(Nostra Aetate)를 되새기며 “가톨릭 교회는 다른 종교들 안에서 발견되는 옳고 거룩한 것은 아무것도 배척하지 않는다”고 재확인했다. 올해 반포 60주년을 맞는 이 선언은 지속적인 대화를 지지하고 격려한다.
인간 존재의 수수께끼에 대한 종교의 응답
메시지는 불교의 해탈 추구가 “우리가 함께 진리와 충만한 삶을 추구하는 데에서 다시 한번 깊이 울려 퍼진다”고 지적했다. “분열과 갈등과 고통으로 점철된 우리 시대에, 우리는 해방을 가져오는 대화가 시급히 요구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메시지는 “이는 말에 그치고 마는 것이 아니라 그 말들을 평화와 정의와 모든 이의 존엄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대화”라고 강조했다.
오늘날 세계에 만연한 불의와 갈등, 불확실성에 비추어 메시지는 “그때도 지금도 우리는 종교가 ‘인생의 풀리지 않는 물음’에 의미 있는 해답을 줄 수 있는 심오한 힘을 가진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우리가 나누는 대화는 우리 시대의 긴급한 도전들에 대처하고자 우리 저마다의 종교 전승들이 지닌 보화를 주고받으며 그 전승들의 지혜에서 도움을 얻는 길입니다.”
메시지는 『우리 시대』에서 발견되는 “모든 민족과 국가의 일치와 사랑을 위하여 노력하도록 우리를 이끌어 주는 원동력”이라는 생각을 강조했다. 아울러 이것이 “우리가 지닌 공통점을 바탕으로 하고 우리의 다름을 인정하며 우리의 다양한 전통들로 함께 풍요로워지라는 초대”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종교간대화부는 “이처럼 기도하고 성찰함으로써 우리는, 대화를 통하여 우리 저마다의 전통이 우리 시대의 도전들에 맞갖은 해답을 제공할 수 있다고 진심으로 믿는다”고 희망을 표명했다.
번역 고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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