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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 Papa ai cardinali, 'riprendo il cammino da Francesco' Il Papa ai cardinali, 'riprendo il cammino da Francesco'  (ANSA)

2025년 5월 10일, 추기경단에게 행한 교황성하 연설

오늘 오전 10시 바티칸 새 시노드 홀에서는 교황 성하와 추기경단의 만남이 있었다. 이 만남은 추기경단의 단장, 레 추기경의 교황 성하께 드리는 감사의 인사로 시작되었고 이어서 교황 성하의 기도와 연설로 이어졌다.

Vatican News

 

추기경단에게 행한 교황성하 연설
2025년 5월 10일

대단히 감사합니다, 추기경님. 자리에 앉기 전에 먼저 기도로 시작합시다. 주님께서 이 추기경단과, 특히 전체 교회를 깊은 신앙의 정신과 열정으로 동반해 주시기를 청합시다. 모두 함께 라틴어로 기도합시다.
주님의 기도(Pater noster)… 성모송(Ave Maria)…

이번 만남의 앞 부분에는 여러분과 나누고 싶은 생각들을 담은 연설이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 다음 부터는 많은 분들이 요청하신 것처럼, 콘클라베 전에 어느 정도 토의되던 권고들, 의견들, 제안들, 아주 구체적인 것들을 듣기 위하여 추기경단과 공유하는 체험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형제 추기경 여러분!


여러분 모두에게 이 만남과  최근 며칠에 대하여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이 며칠은 비록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선종으로 인한 슬픔과, 또 함께 헤쳐나가야만 했던 일들로 힘들었지만, 동시에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하신 약속대로 성령 안에서 은총과 위로로 가득한 날들이기도 했습니다(요한14,25-27 참조).


사랑하는 추기경 여러분,

여러분은 교황의 가장 가까운 협력자들입니다. [여러분이 저의 가장 가까운 협력자들인 점]이는 제가 분명히 제 능력을 훨씬 넘는 무거운 이 짐을 받아들이는 데 큰 힘이 됩니다. 여러분의 현존은 저에게 이 사명을 맡기신 책임을 짊어지고 가는데 있어서 주님께서 저를 홀로 두지 않으신다는 것을 상기시켜 줍니다. 저는 무엇보다도 주님의 도움에 항상, 그분의 도움에 항상 의지할 수 있음을 알고 있으며, 주님의 은총과 섭리로써 여러분이 가까이 있다는 점과 전 세계에 있는 하느님을 믿고 교회를 사랑하며 기도와 선행으로 그리스도의 대리자를 돕는 많은 형제자매들이 가까이 있음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추기경단의 단장인 조반니 바티스타 레 추기경님께 감사드립니다. -박수가 필요한 것 같은데, 많이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한 번은- 단장 추기경님의 지혜는, 오랜 연륜의 결실이자 사도좌에 충실하게 봉사해 오신 장구한 세월의 결실로서 이 시기에 우리를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여기 계시리라 생각하는데, 사도좌 공석과 콘클라베 소집이라는 시기에 책임있고 값진 역할을 해 주신 거룩한 로마 교회의 궁무처장 케빈 조셉 파렐 추기경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또한 저는 건강상의 이유로 참석하지 못한 형제 추기경님들께도 [걱정의]마음을 전하며, 여러분과 함께 기도와 사랑의 친교 속에서 그분들과 강하게 결속합니다.


한편으로는 슬프지만 동시에 섭리적으로 파스카의 빛으로 휘 감싸인 기쁨의 이 순간에, 저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선종과 콘클라베라는 일을 생명의 충만함으로 우리를 계속 인도하고 계신 주님이 이루시는 기나긴 출애굽의 한 여정, 곧 파스카적 사건으로 바라보고 싶습니다. 이 관점에서 우리는 “인자하신 아버지시며 모든 위로의 하느님”(2코린 1,3)께 선종한 교황님의 영혼과 또한 교회의 미래를 맡깁니다.


교황은 성 베드로로부터 시작하여 그의 부당한 후계자인 저에게 이르기까지, 하느님과 형제자매들의 미천한 종일 뿐, 그 이상 아무것도 아닙니다. 이것을 저의 수 많은 선임자들은 잘 보여주었고 마지막으로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이를 잘 보여주셨습니다. 그분은 봉사에 있어서 완전한 헌신의 방식, 생활의 소박함, 그리고 사명 수행 중에 하느님께 의탁하고,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는 순간 평온한 신뢰의 방법으로 이러한 모습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우리 모두 이런 값진 유산을 이어받고 신앙에서 나오는 그 희망에 고무되어 길을 다시 걸어갑시다.


부활하신 분이 우리 가운데 계십니다. 그분은 교회를 보호하시며 인도하십니다. 그리고 그분은 교회가 “우리가 받은 성령을 통하여”, “우리 마음에 부어진” (로마5,5) 사랑과 희망 속에서 활기를 계속 찾도록 하십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천둥과 지진의 소음보다 “조용하고 부드러운 소리”(1 열왕 19,12)로, 일부 번역에서는 “침묵의 잔잔한 목소리”로 자신을 드러내시기를 원하신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그분 목소리를 민감하게 경청하는 자들이 되고, 그 분의 구원 계획에 충실한 직무자들이 되어야 할 책무가 있습니다. 이것은 놓쳐서는 안 될 중요한 만남이며, 우리에게 맡겨진 거룩한 하느님의 백성을 교육하고 동반해 가야할 만남인 것입니다.


지난 몇 날 동안, 우리는 이 거대한 공동체의 아름다움을 보고 그 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공동체는 깊은 사랑과 경건함으로 그들의 목자에게 인사하고 슬퍼하면서 주님과 최종적인 만남의 순간에 믿음과 기도로 그를 동반했습니다. 우리는 교회의 진정한 위대함이 무엇인지 보았습니다. 교회는 우리 영혼의 “목자이시며 보호자”(1베드 2,25)인 유일한 머리, 그리스도와 일치된 그 분의 다양한 지체들 안에 살아 있습니다.

교회는 구원의 성사들로써 돌보고 가꾸고 양육하며 하느님 말씀의 씨앗으로 결실을 내도록 우리에게 맡겨진 양떼(요한 21,15-17 참조)이고, 밭(마르코 4,1-20 참조)입니다. 사실 교회는 우리 역시 거기에서 출생한 모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는 구름 아래에서 하느님 불꽃의 빛을 따라 사막에서 이스라엘이 이미 걸어갔던 것처럼(탈출 13,21 참조), 굳건하게 화합하고 선교에 있어서 열정적인 여정을 걸어가야 합니다.


이 점에 있어서 보편교회가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발자취를 따라 최근 10여년 동안 걸어온 길에 대하여 우리의 온전한 동의를 저는 오늘 함께 갱신하고자 합니다. 교황 프란치스코께서는 사도적 권고 「복음의 기쁨(Evangelii gaudium)」에서 이것을 상기시키고 교도권적으로 그 내용들을 실행하셨습니다.

저는 그 중 몇 가지 근본적인 사항들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선포에 있어서 그리스도 우위성에로 복귀(11항 참조);

전체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선교적 전향(9항 참조);

[주교단]단체성과 시노달리타스 안에서의 성장(33항 참조);

신앙감각(sensus fidei)에 대한 주의(119-120항 참조), 특히 대중 신심처럼 가장 고유한 형태와 그 안에 포함되어 있는 신앙감각에 대한 주의(123항 참조);

보잘것 없는 자들과 버림받은 자들에 대한 사랑의 돌봄(53항 참조);

다양한 요소들과 실재들 속에 있는 현대 세계와 용감하고 신뢰있는 대화(84항 참조;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사목헌장(Gaudium et Spes) 」 1-2항 참조).


이것은 항상 하느님 가족의 삶과 활동을 움직이고 영감을 주며 활력을 준 복음의 원칙들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진실한 마음으로 진리와 정의와 평화, 형제애를 추구하는 사람 모두의 마지막 희망이시고 인간이 되신 성자 안에서 계시되었고 계속해서 계시되고 있는 성부의 자비로운 얼굴을 들러내주는 가치의 원칙들입니다(베네딕토 16세, 회칙 「희망으로 구원된 우리 (Spe salvi)」 2; 프란치스코, 칙서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Spes non confundit)」 3 참조).

 

바로 이런 발자취를 따르도록 부름받았다고 느낀 저는 레오 14세라는 이름을 선택하기로 생각했습니다. 여러 가지 다른 이유들이 있습니다만, 핵심은 이 사실에 있습니다. 사실 레오 13세 교황께서는 역사적인 회칙 「새로운 사태(Rerum novarum)」을 통해 거대한 그 첫 산업혁명이란 상황에서 사회적 문제를 다루셨습니다. 오늘날에도 교회는 또 다른 산업혁명과 인공지능의 발전에 응답하기 위하여 모두에게, 그 분의 사회교리의 유산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의 발전은 인간 존엄성과 정의와 노동을 보호하는데 있어서 새로운 도전들을 수반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저는 1963년 성 바오로 6세 교황께서 당신의 베드로 직무 시초에 제시하셨던 염원을 제것으로 삼으며-여러분에게 이것을 제시하면서- 우리 만남의 앞 부분을 마치고자 합니다.

“[이 염원은]선의의 모든 사람들을 불붙이는 믿음과 사랑의 큰 불꽃처럼 전 세계를 휩쓸고, 상호 협력의 길을 밝히며, 다시 한 번, 그리고 항상 풍부한 신적 은총과 하느님의 힘이 인류에게 끌어당겨지를 간절히 바라는 것입니다. 그분의 도움 없이, 유효한 것은 아무것도 없고 거룩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전 인류 가족에게 보내는 메시지 「희망에 찬 날에(Qui fausto die) 」1963년 6월 22일).

주님의 도움으로 기도와 책임 이행 안에서 이것들 또한 우리 마음이 되길 바랍니다.

감사니다!

번역 한영만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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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5월 2025, 14: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