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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lla Loggia delle Benedizioni montati i drappi rossi Nella Loggia delle Benedizioni montati i drappi rossi  (ANSA)

새 교황을 기다리는 교회

교회는 새 교황을 기다리며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위한 9일 간의 추모미사를 거행하는 동시에 추기경들의 전체회의와 특별회의를 통하여 콘클라베를 준비해 왔다.

Stefano Han, Vatican News

 

2025년 4월 21일 오전 사도좌 궁무처장 케빈 조셉 파렐 추기경은 교황 프란치스코께서 하느님 아버지의 집에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발표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하느님 곁으로 떠나셨음을 무거운 마음으로 알립니다. 4월 21일 오전 7시 35분, 로마의 주교 프란치스코께서 하느님 아버지의 품에 안기셨습니다.”


그날부터 이렇게 사도좌(교황좌)는 공석이 되었다. “교황좌의 공석이나 완전한 유고 때에는 보편 교회의 통치에 아무것도 혁신되지 못하며, 이러한 상황을 위하여 제정된 특별법이 준수되어야 한다.”(교회법 제335조)에 따라서 사도좌 공석과 교황 선출에 관한 요한 바오로 2세의 교황령 「주님의 양 떼(Universi Dominici Gregis)」에 따라 모든 일들이 진행되었다.

사도좌 공석 중에 이 교황령의 준수가 중요한 이유는 다음과 같은 표현에서 잘 드러난다:

“주님의 모든 양 떼의 목자는 로마 교회의 주교이다. 로마 교회는 복되신 사도 베드로가 하느님 섭리의 안배에 따라 피의 순교로써 그리스도께 최상의 증거를 바친 곳이다. 그러므로 ‘그 탁월한 주도권 때문에 모든 교회가 동의할 필요가 있는’ 로마 주교좌의 합법적 사도적 계승은 언제나 특별한 주목의 대상이 되어 왔음은 납득될 만하다.”(「주님의 양 떼(Universi Dominici Gregis)」, 서문).

사도좌 공석 동안 통상 업무와 연기할 수 없는 업무들과 새 교황 선출에 필요한 모든 것의 준비에 대한 경우에만 추기경단은 교황령이 정한 방법과 한도 내에서 교회의 통치권을 위임받는다. 다시 말해서 사도좌 공석 중에는 교황 생전이나 직무 수행 중에 교황에게 속하는 사항들에 대해서 추기경단은 아무런 권력이나 재치권도 없다(「주님의 양 떼(Universi Dominici Gregis)」, 제1조, 2조 참조).

비록 제한된 권력을 지니고 있지만 추기경단은 선종한 교황의 장례 및 9일간의 교황 추모 미사, 그리고 추기경 전체회의와 특별회의를 통하여 교회업무를 돌보면서 새로운 교황 선출을 위한 콘클라베를 관련자들과 함께 준비했다.


우선 추기경단은 제2차 전체회의를 통해 9일간의 교황 추모 미사 일정을 확정했다.
2일째: 4월 27일 주일 오전 10시30분 성 베드로 광장에서 거행되는 미사에는 바티칸 시국 직원들과 신자들이 참례한다. 교황청 전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공동 집전 미사를 주례한다.
3일째: 4월 28일 월요일 오후 5시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거행되는 미사에는 로마 교회 공동체가 참례한다. 로마교구 총대리 발다사레 레이나 추기경이 공동 집전 미사를 주례한다.
4일째: 4월 29일 화요일 오후 5시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거행되는 미사에는 교황 대성전 참사회 의원들이 참례한다. 바티칸 시국 교황 총대리 겸 성 베드로 대성전 대사제 마우로 감베티 추기경이 공동 집전 미사를 주례한다.
5일째: 4월 30일 수요일 오후 5시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거행되는 미사에는 ‘교황 경당’(교황 의전참사회) 추기경들이 함께한다. 추기경단의 부단장 추기경인 레오나르도 산드리 추기경이 공동 집전 미사를 주례한다.
6일째: 5월 1일 목요일 오후 5시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거행되는 미사에는 교황청 관계자들이 참례한다. 전 교황청 신앙교리부 장관 빅토르 마누엘 페르난데스 추기경(제3차 전체회의에서 거룩한 로마교회 궁무처장 조셉 케빈 파렐 추기경에서 페르난데스 추기경으로 변경됨)이 공동 집전 미사를 주례한다.
7일째: 5월 2일 금요일 오후 5시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거행되는 미사에는 동방 교회 관계자들이 참례한다. 교황청 전 동방교회부 클라우디오 구제로티 추기경이 공동 집전 미사를 주례한다.
8일째: 5월 3일 토요일 오후 5시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거행되는 미사에는 축성생활회와 사도생활단 회원들이 참례한다. 교황청 전 축성생활회와 사도생활단부(수도회부) 제2장관(Pro-prefetto) 앙헬 페르난데스 아르티메 추기경이 공동 집전 미사를 주례한다.
9일째: 5월 4일 주일 오후 5시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거행되는 미사에는 ‘교황 경당’(교황 의전참사회) 추기경들이 함께한다. 추기경단의 수석 부제 도미니크 맘베르티 추기경이 공동 집전 미사를 주례한다.

이와 동시에 추기경들은 총 12차례의 전체회의를 진행했다. 4월 22일 오전 9시부터 10시 30분까지 진행된 첫 전체회에 60여명의 추기경들이 참석했고 여기서는 무엇보다 먼저, 선종한 교황을 위해 함께 기도했다.

이 자리에서 추기경들은 특별회의 위원들로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 스타니스와프 리우코 추기경, 바비오 바지오 추기경을 선출하여 궁무처장 파렐 추기경을 보좌하여 긴급한 일상 업무들을 처리하도록 했다. 특별회의에서는 일상 문제나 또는 가끔 생기는 덜 중요하 문제만을 다루며 더 신중한 검토를 필요로 하는 중대한 문제는 전체회의로 이관시켜야 하고 이 위원들(궁무처장 보조자들:Cardinales Assistentes)의 직무는 3일이 지나면 종료된다(「주님의 양 떼(Universi Dominici Gregis)」, 제7조, 8조 참조).


추기경들의 전체회의는 5월 6일 오전 9시에 진행된 회의를 마지막으로 종료되었다. 거의 매일 개최된 추기경 전체회의에서 추기경들은 교회 내부의 현안들(복음화, 성소, 성체성사의 중요성, 재정문제, 교황청, 시노달리타스 등)과 세상과 관계된 교회 현안들(양극화된 세계 안에서 교회의 역할, 전쟁 및 분쟁 지역에서 항구한 평화정착 문제, 교회가 취해야 할 관계 등)을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물론 추기경단 부단장인 레오나르도 산드리 추기경이 자신이 집전한 9일간의 교황 추모 미사 강론에서 밝힌 것처럼 추기경들은 선대 교황들이 진행해 오던 업무들의 연속성도 다루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미래 교황의 모습(다양한 현대 세계에서 다리를 건설하고 인류의 목자요 스승이며 희망의 교황 등)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누었다.


또한 추기경단은 4월 30일 선언문을 통하여 콘클라베의 절차적 성격을 지닌 지닌 두 가지 사안에 대하여 분명한 입장을 발표하기도 했다:
1) 선거권을 지닌 추기경들에 관하여. 추기경회의는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께서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께서 1996년 2월 22일에 발표하신 교황령 「주님의 양 떼(Universi Dominici Gregis) 」제33조에 따른 120명을 초과하는 추기경을 임명하시면서, 자신의 최고권 행사를 수행하여 해당 법규범을 관면하였음을 확인하였습니다. 이에 따라서, 그 숫자를 초과하는 추기경들은 동일한 교황령 제36조에 의거하여 그들의 [추기경]임명과 공표의 순간부터 로마 교황을 선출할 권리를 획득하였음을 확인했습니다;
2) 지극히 존경하는 조반니 안젤로 베츄 추기경에 대하여. 그는 교회의 선익과, 그리고 콘클라베의 일치와 평화를 위해 콘클라베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자신의 결정을 취하고 이를 통보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추기경회의는 그가 취한 조치를 높이 평가하며, 관련 사법 기관이 사실을 최종적으로 확인하기를 희망하는 바입니다.

무엇보다도 추기경들은 콘클라베를 위하여 하느님 백성에게 간절한 기도를 요청했고 항구하고 정의로운 평화를 위하여 기도를 요청하면서 총 12회에 걸친 전체회의를 마무리 했다.

5월 7일 오전 10(로마시간) 새 교황선출을 위한 기원미사가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추기경단 단장인 조반니 바티스타 레 추기경의 주례로 거행된다. 그리고 선거권을 지닌 추기경들은 15시 45분(로마시간) 콘클라베에 들어가기 위하여 성녀 마르타 숙소에서 사도궁으로 이동한다.

 

우리는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선종하신 지난 4월 21일부터 5월 7일까지 관련 특별법인 「주님의 양 떼(Universi Dominici Gregis)」의 규범에 따라서 성령 안에서 서로 협력한 추기경들의 전체회의와 특별회의를 통해서 교회의 일들이 진행되는 것을 목격했다.

교회는 선종한 교황에 대한 예우를 갖추면서 그 장례미사와 하관예식, 그리고 그를 추모하는 9일간의 미사를 통해 과거를 회상하는 동시에 현재의 교회가 처한 상황과 세계에 대한 현안들을 논의하고 다가올 콘클라베를 위해 특별법으로 위임된 권한 내에서 필요한 일들을 차분히 준비하는 교회의 모습을 보았다.


사도좌 공석이라는 특별한 상황 속에서도 교회는 그 전례와 회의를 통하여 모두에게 다가 올 죽음에 대한 기억 안에서 각자의 책임성을 되살리고 성령의 빛 안에서 현재를 바라보며 미래의 교회를 위하여 교회를 인도해 주실 것을 성령께 의탁하고 있다.


성부의 뜻에 따라서 성령의 감도하에 ‘당신의 교회를 (Ecclesiam Suam)’ 인도하시는 ‘착한 목자(Bonus Pastor)’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과 주님의 양 떼인 교회에 대한 사랑이 출중한 교황, 성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를 보내주시도록 우리 모두 간절히 기도해야겠다:

“예수님께서 세 번째로 베드로에게 물으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세 번이나 “나를 사랑하느냐?” 하고 물으시므로 슬퍼하며 대답하였다. “주님, 주님께서는 모든 것을 아십니다.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는 알고 계십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셨다. “내 양들을 돌보아라.”


 

07 5월 2025, 0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