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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15 La Pontificia Accademia Ecclesiastica 2025.04.15 La Pontificia Accademia Ecclesiastica 

교황, 교황청 외교관학교 개혁

프란치스코 교황이 4월 15일 발표한 교황 친서를 통해 교황청 외교관들을 양성하는 교황청 외교관학교의 교육 과정을 개혁했다.

Salvatore Cernuzio

 

프란치스코 교황이 “베드로 직무”라는 제목의 새 친서를 통해 교황청 외교관학교(이하 외교관학교)의 양성 과정을 개혁했다. 외교관학교는 300년 이상 “교황대사관과 교황청 국무원에서 베드로 직무를 위해 자신의 소명을 바친 여러 세대의 사제들”을 양성해 왔다.

새로운 교육 과정은 교황대사들로 하여금 전 세계 국가들에서 외교 사명을 수행하고 급변하는 세계의 도전에 대응할 수 있도록 “탄탄하고 지속적인” 양성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대사관에서 봉사하는 이들이 “주의 깊은 경청, 증거, 형제애적 접근, 대화”라는 “근본적인” 자질을 항상 갖추도록 보장하고자 한다.

교황의 이번 개혁은 학교 자체보다 학생들을 위해 마련된 것으로, 작은 변화와 세부적인 조정을 통해 “세계 각국의 민족과 교회에 교황의 친밀함을 전하고자 하는 끊임없는 노력”이라는 소명을 받은 이들의 “사제직 은사”의 실천을 굳건히 하는 데 목적이 있다.

교황청 공보실은 “전 세계 교구에서 온 젊은 사제들인 학생들에게 성좌가 위임한 외교 사명을 위한 온전하고 적합한 준비를 제공하는 것이 이번 개혁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공보실은 또 “미래의 교황청 대표들을 위해 제안된 이 양성 과정은 이론적 지식과 더불어 국제 관계의 복잡한 흐름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업무 방식과 삶의 태도를 함께 길러준다”고 말했다.

공보실은 “이번 결정은 국제 고등교육 기준에 맞춰 교회 학문을 혁신하고 강화하려는 폭넓은 계획의 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친서의 주요 혁신 중 하나는 외교관학교가 외교학 연구를 위해 ‘학부에 준하는 기관’으로 설립된다는 점이다. 곧, 외교관학교는 외교학 분야의 고등학문 교육기관으로 승격됐다.

이로써 외교관학교는 “법률, 역사, 정치, 경제 분야의 연구와 국제 관계에서 사용되는 언어 및 관련 연구 분야를 포함하는 외교학 석박사 학위를 수여하게 될 것”이다.

이번 교황 친서는 “교육 프로그램이 교회 학문, 교황청의 실무, 지역 교회의 필요성 그리고 더 넓게는 복음화 사업, 교회 활동, 문화 및 인간 사회와의 관계와 밀접한 연관성을 갖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황에 따르면, 이러한 요소들은 “교황청의 외교 활동과 그 운영 역량, 중재 역량, 장벽 극복 역량 그리고 모든 신자들의 평화와 종교 자유, 국가 간의 질서를 보장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화와 협상의 길을 발전시키는 역량의 추가적인 구성 요소들”이다.

앞서 2020년 2월 교황은 외교관학교의 양성 프로그램에 개입하며, 서한을 통해 교과 과정에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교회에서의 선교 봉사에 전적으로 헌신하는 1년”이 포함돼야 한다고 규정한 바 있다. 이는 세계 각지의 다양한 교회 현실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한편, 출세주의에 대한 유혹을 방지하기 위한 일종의 “견습 과정”이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교황은 이번 친서를 통해 “악의 그림자가 모든 행동에 혼란과 불신을 불어넣는 것처럼 보이는 시기”에도 “교회와 세상을 위한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교황)의 깨어 있는 눈”으로 충실히 역할을 수행하는 교황청 외교관들에게 추가적인 지침을 제공했다.

교황은 친서에서 교황청 외교관들이 “사제 정신, 인간적 자질 그리고 전문 역량을 반영한 사목 활동”을 수행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외교관들에게 맡겨진 사명에는 각국 정부 앞에서 교황을 대표하는 일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측면은 베드로 직무에 본래부터 내재된 독자적 외교권이 실질적으로 행사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외교권의 행사는 국제사회의 공존을 뒷받침하는 국제법 원칙에 따라 마땅한 존중을 받아야 합니다.” 교황은 “오늘날 이러한 봉사는 복음이 이미 깊이 뿌리내린 나라들을 넘어, 교회가 새롭게 자라나는 지역 사회와 여러 국제 무대에까지 확장되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국제 무대에서 교황청 대표들은 각종 논의를 주의 깊게 살피고, 다양한 주장들을 헤아리며, 교회 고유의 윤리적, 영적 시각으로 인류 공동체의 현재와 미래에 관한 주요 과제들에 대한 통찰을 제시합니다.”

“단순히 수준 높은 학문과 과학 교육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그들의 활동이 교회의 정신을 담아내면서도 필연적으로 우리 세계의 실상과 소통해야 함을 보장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교황은 자신의 교황령 「진리의 기쁨」(Veritatis Gaudium)을 인용하며 “특히 우리 시대처럼 과학 기술 분야의 급속하고 지속적이며 광범한 변화를 특징으로 하는 시대”(머리말 5항)에는 더욱 그러하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단순히 이론적 지식을 쌓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국제 관계의 심층적 흐름을 파악하고 나날이 시노드적 모습을 갖춰가는 교회가 마주한 바람과 어려움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자세, 존경받는 직무 수행 방식과 삶의 자세를 길러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번역 고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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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4월 2025, 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