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교회 내 미성년자 보호, 형식적 규약 넘어서야 합니다”
Lisa Zengarini
교황청 미성년자보호위원회가 3월 24-28일 2025년도 연례 정기총회를 개최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총회를 맞아 참석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위원회의 “귀한 봉사”에 감사를 표했다. “여러분의 봉사는 지역 교회와 수도회 공동체에 ‘산소’와 같습니다. 아이들과 취약한 이들이 안전하다고 느끼는 곳에서 그리스도께서 섬김을 받고 영광을 받으시기 때문입니다.”
2014년 설립된 위원회는 교황에게 미성년자 보호에 대한 자문을 제공하고, 교황청 관련 부서와 각국 주교회의와 협력해 교회 기관 내 성 학대 예방 정책을 개발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위원회는 학대 사건에 대한 징계 조치를 담당하는 교황청 신앙교리부의 독립 기구로, 모범 사례를 제안하고 피해자 지원 활동을 돕는 한편, 교회 내 책임 의식을 높이는 역할을 수행한다.
교황은 로마 제멜리 종합병원 퇴원 전인 3월 20일 서명한 메시지에서 학대 예방과 관련해 “단순히 문제가 발생했을 때 급하게 대처하는 미봉책이 아니라 복음에 충실한 공동체를 세우는 근본 토대”라고 강조하며 위원회의 활동을 격려했다.
치유: 교육, 예방, 경청을 통합하는 접근으로
교황은 위원회의 사명과 관련해 단순히 규약 적용을 넘어 보호조치 옹호, 교육, 예방, 치유를 위한 경청이 통합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위원회의 역할에 대해 가장 외딴 지역 사회에서도 예방 정책을 수립할 때 모든 어린이와 취약한 이들이 교회 안에서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공동의 헌신에 이바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것이 우리에게 필요한 온전한 회심의 원동력입니다.”
“여러분이 가장 외딴 지역에서도 예방 정책을 수립할 때, 하나의 약속을 하는 것입니다. 모든 어린이, 모든 취약한 이들이 교회 공동체 안에서 안전한 환경을 찾을 수 있다는 약속입니다.”
보다 효과적인 활동을 위한 세 가지
이 사명을 진전시키기 위해 교황은 세 가지를 당부했다. 첫째, 위원회와 교황청 부서들 간의 협력 강화다. 이는 교회 내 성 학대 문제 해결을 위해 체계적인 협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의미다.
둘째, 착한 사마리아인의 정신으로 학대 피해자들의 영적 상처에 깊고 자비로운 경청을 실천하라는 당부다. 교황은 “이는 관료적 절차를 넘어 자비를 통한 진정한 치유를 이끄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세 번째 당부는 교회 외부 기관과의 협력 관계 구축이다. 교황은 위원회가 시민 당국, 전문가, 관련 단체 등과 함께함으로써 “보호가 보편 언어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교회 내 안전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있어 지난 10년간 이룬 진전을 인정하면서도 “슬픔을 치유하기보다 외면하려는 유혹”을 경계하며 학대 피해자들의 고통에 귀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살아 있는 기억의 스승이신 성령께서 슬픔을 치유하기보다 외면하려는 유혹에서 우리를 지켜주시길 바랍니다.”
끝으로 교황은 자신이 폐렴에서 회복하는 동안 기도로 함께한 위원회 위원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그들의 활동에 영적으로 동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번역 김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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