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기도지향 “상처 입은 가정을 치유하는 약은 용서입니다”
Antonella Palermo
“완벽한 가정은 없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3월 기도지향 영상 메시지에서 이를 전제로 삼았다. 교황은 제멜리 종합병원 입원 전 녹음한 이번 달 영상 메시지에서 모든 가정이 문제를 안고 살아가지만 그만큼 기쁘고 따뜻한 순간들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가정의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방법으로 ‘용서’를 제시했다.
용서를 통한 상처 치유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가 공개한 영상에는 전 세계 곳곳의 가정들의 일상 혹은 교황을 만난 가정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따뜻하게 껴안는 장면도 있고, 상처를 입고 문을 닫는 장면도 나온다. 서로 말하지 않는 장면도 있고, 다시 화해하는 장면도 있다. 교황은 “화목하지 못한 가정들이 용서를 통하여 그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서로의 다름 안에서도 각자의 은사를 재발견할 수 있도록” 기도하자고 초대했다.
“가족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귀합니다. 저마다 서로 다르고 유일무이한 존재이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이러한 차이가 갈등과 아픈 상처를 낳기도 합니다. 상처 입은 가정의 아픔을 치유하는 가장 좋은 약은 용서입니다.”
용서는 슬픔과 원망에서 벗어나게 해 줍니다
교황은 “용서는 다시 기회를 준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느님께서 우리를 끊임없이 용서하신다고 강조했다.
“하느님의 인내는 무한합니다. 우리를 용서하시고, 일으켜 세우시며, 다시 시작할 수 있게 하십니다. 용서는 언제나 가정을 새롭게 하며, 희망을 품고 앞으로 나아가게 합니다. 우리가 바라던 ‘해피엔딩’이 불가능할 때에도, 하느님의 은총은 우리에게 용서할 힘을 건네고 평화를 선사해 줍니다. 그 은총이 우리를 슬픔, 특히 원망에서 벗어나게 하거든요.”
동행의 중요성
매달 교황의 기도지향 영상 메시지를 제작하는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 총책임자 크리스토발 포네스 신부(예수회)는 3월 교황 기도지향 영상 메시지를 해설하면서 여러 가지를 제안했다. 먼저 가정들이 가족 구성원의 다름을 받아들이고 그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위기 상황에서는 누군가의 도움과 조언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서로 용서하며 동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교황 권고 「사랑의 기쁨」(Amoris laetitia)을 언급하면서, 혼인생활의 위기는 화해의 은총을 구할 때 “마음속 응어리까지 풀리는 방식으로” 이겨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정생활에서 용서할 줄 알고 용서받았다고 느끼는 것은 근본적인 체험이 됩니다.” 포네스 신부는 함께 사는 것이 점점 더 불행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모든 새로운 단계가 열어 주는 가능성에서 시작하여 새로운 방식으로 행복해지는 법을 배우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번역 이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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