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우크라전 3주년… 얼굴을 들 수 없는 부끄러운 날”
Francesca Sabatinelli
프란치스코 교황이 2월 23일 연중 제7주일 삼종기도 훈화를 통해 제멜리 종합병원에 입원 중인 자신에게 애정을 보여준 모든 이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교황은 지난 2월 16일 삼종기도 때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건강을 돌보는 모든 의료진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저는 지금 제멜리 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믿음 안에서 평안히 지내고 있습니다. 휴식도 치료의 한 부분이죠! 저를 세심히 돌봐주시는 의사 선생님들과 의료진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또한 모든 환자를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하시는 정성에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교황은 수많은 이들이 보내준 위로의 메시지 가운데 특별히 어린이들의 마음을 언급했다.
“최근 며칠 동안 사랑의 메시지를 많이 받았습니다. 특히 어린이들이 보내준 편지와 그림들이 제 마음을 깊이 감동시켰습니다. 전 세계에서 저에게 보내주신 이러한 친밀함과 위로의 기도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여러분 모두를 성모님의 전구에 맡기며,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부제들의 희년에 참석한 이들에게 인사
교황은 바티칸에서 열린 부제들의 희년 행사에 참석한 부제서품 후보자들을 비롯한 모든 이에게 인사를 전했다. 이들은 같은 날 오전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교황의 위임을 받은 교황청 복음화부 세계복음화부서 장관 직무 대행 살바토레 리노 피시켈라 대주교가 집전한 미사에 참례했다. 피시켈라 대주교는 교황이 사전에 준비한 강론을 대독했다. 교황은 미사에 참례한 모든 이에게 사랑의 길을 걸어가며 사도직을 이어가라고 당부했다.
“사랑하는 형제인 부제 여러분, 여러분은 하느님 말씀을 전하고 사랑으로 봉사하는 길을 걸어오셨습니다. 여러분은 말과 행동으로 교회에 봉사하며,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모든 이에게 전하고 계십니다. 여러분의 사도직을 기쁜 마음으로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오늘 복음 말씀이 우리에게 가르치듯, 모든 이를 품어 안는 사랑의 표징이 되어주십시오. 그 사랑이 악을 선으로 바꾸고 형제애 넘치는 세상을 만들어낼 것입니다. 사랑을 위해서라면 겁내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십시오!”
우크라이나 전쟁 3주년, 부끄러운 날
교황은 늘 그래왔듯 팔레스타인부터 수단에 이르기까지 전쟁의 아픔 속에 있는 모든 나라의 평화를 위해 기도해줄 것을 신자들에게 간곡히 요청했다. 특히 오는 2월 24일 전쟁 발발 3주년을 맞이하는 우크라이나를 언급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두고 인류에게 있어 부끄러운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내일은 우크라이나를 덮친 참혹한 전쟁이 시작된 지 3년이 되는 날입니다. 이는 모든 인류가 얼굴을 들지 못할 부끄러운 날입니다! 고통받는 우크라이나인들과 함께하며, 여러분에게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모든 무력 분쟁의 희생자들을 기억해 주시고,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중동 전역을 비롯해 미얀마, 콩고민주공화국의 키부, 수단의 평화를 위해 함께 기도해 주십시오.”
번역 이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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