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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자동차연맹 대표단을 만난 교황 이탈리아자동차연맹 대표단을 만난 교황  (VATICAN MEDIA Divisione Foto)

교황, 교통안전 메시지 “여행은 죽음과 어울리지 않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월 23일 이탈리아자동차연맹(ACI) 대표단을 만나 교통량 증가로 인한 대기오염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지속가능한 이동수단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doardo Giribaldi

 

도로교통 법규를 준수하는 교육은 여행이 슬픔과 고통의 시간이 아닌 기쁨과 배움의 시간이 되도록 해야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러한 인식과 더불어 교통량 증가, 과도한 차량 운행, 높은 연료비용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촉구했다. 교황은 1월 23일 사도궁 클레멘스 홀에서 이탈리아자동차연맹(ACI)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이처럼 구체적인 주제를 다뤘다.

“우리는 흐르는 물처럼 나아가야 합니다”


교황은 자동차 여행을 희년 순례와 쉽게 연관 지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영적으로나 육적으로나 “순례길에서 길을 잘못 들거나, 어려움에 처하거나, 길을 잃어버릴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생각해보면 참 신비롭습니다. 때때로 우리는 미로에 빠져 정작 가야 할 곳을 잊어버리곤 합니다. 우리 인생 여정도 이와 같지 않을까요...”

교황은 희년이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희년은 우리가 삶의 최종 목적지를 다시 바라보고, 그 여정에서 우리의 마음을 흩어놓는 모든 것이 장애물이 되지 않도록 하는 은총의 시간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는 흐르는 물과 같은 존재로 창조됐습니다. 늘 찾고 또 찾으며,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고인 물은 가장 먼저 썩기 마련입니다.”

“빛”과 “시련” 속에서 최종 목적지를 바라보며

영적 순례의 여정에서 우리의 최종 목적지는 단순히 “어떤 지점”이 아니라, 나눔과 형제애가 피어나고 기쁨이 샘솟는 자리다. 교황은 세상의 “빛”과 “시련” 가운데서도 “예수님, 성모님, 모든 성인들과 함께하는 영원한 행복”을 바라보라고 권고했다. 아울러 좌절하지 말고 늘 새로운 열정으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로 교통사고 위험성

교황은 영적 순례의 의미를 설명한 후, 일상의 도로교통 법규 준수의 중요성으로 화제를 옮겼다. 이어 이는 우선적으로 학교와 이탈리아자동차연맹이 추진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러한 교육이 단순히 기술적인 지식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교통사고 사망자 제로”라는 원대한 목표 아래 도로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의 위험성을 인식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프로그램이기에 앞서 우리의 책무입니다. 여행은 배움과 만남의 시간이어야 하지, 고통과 눈물, 더욱이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져서는 안 됩니다.”

교통이 우리 공동의 집에 미치는 영향

교황은 “교육”이라는 단어와 함께 “환경”이라는 용어를 강조했다. 이어 교통이 “우리 공동의 집”(지구)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삶의 질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러한 영향을 줄이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현대 기술이 제공하는 기회를 활용하고, “협력과 공동행동”을 증진해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이동수단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교황은 참석자들과 그들의 가족, 일터에서의 모든 활동을 운전자들의 수호성인인 성 크리스토포로의 보호에 맡겼다.

번역 김호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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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1월 2025, 15: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