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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일반알현 중 기도하는 교황 수요 일반알현 중 기도하는 교황  (VATICAN MEDIA Divisione Foto)

교황 “전쟁은 어떤 문제도 해결하지 못해... 무고한 어린 생명만 스러져간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2월 4일 수요 일반알현 말미에 분쟁 지역의 평화를 위한 기도를 재차 당부했다. 교황은 “전쟁은 인류에게 패배를 안겨준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폴란드 주교회의가 주관하는 동방 교회를 위한 기도와 물적 지원의 날을 언급하며, 특별히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해당 지역을 위한 도움에 감사를 표했다. 또한 이날 교리 교육 요약문이 사상 처음 중국어로 낭독된 것을 계기로 중국 신자들을 향한 축복의 메시지도 전했다.

Salvatore Cernuzio

“전쟁은 인류에게 패배를 안겨줍니다. 전쟁은 어떤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고, 전쟁은 악이며, 전쟁은 모든 것을 무너뜨립니다.”

중동지역,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민족과 나라들을 짓누르는 전쟁의 참상을 규탄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 발언은 마치 쉼 없는 기도와 같았다. 교황은 12월 4일 수요 일반알현 말미에 다양한 언어로 인사를 전한 후 준비된 원고를 잠시 내려놓고 광장에 모인 신자들을 바라보면서, 줄어들기는커녕 날로 더해만 가는 폭력의 그늘로 짙게 얼룩진 이 세상을 위해 모든 이가 한마음 한뜻으로 기도에 동참해 달라고 간곡히 호소했다.

“부디, 평화를 위한 기도를 멈추지 맙시다. (...)”

전쟁의 희생자가 된 어린이들을 향한 애통한 마음

매주 수요 일반알현과 주일 삼종기도 때마다 그러하듯, 교황은 우크라이나를 시작으로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미얀마 등 전쟁으로 고통받는 지역들을 하나하나 언급했다. 전쟁 희생자들 가운데 특히 어린이들을 언급할 때는 교황의 얼굴에 깊은 슬픔이 내려앉았다. “수많은 무고한 생명들이 스러져갔습니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서는 러시아의 공격으로 목숨을 잃은 어린이의 수가 작년에 비해 올해 무려 40퍼센트나 증가했으며, 미얀마에서는 지뢰와 기타 폭발물로 인한 어린이 희생자가 날로 늘어나고 있다. 가자지구의 경우에는 더욱 참혹하다. 다섯 살도 채 되지 않은 어린 생명들을 포함해 3000명이 넘는 아이들이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 무고한 생명들이 스러져갔나요. 주님께서 우리를 평화의 길로 이끌어주시길 기도합시다. 평화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합시다.”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수요 일반알현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수요 일반알현   (VATICAN MEDIA Divisione Foto)

동방 교회를 위한 기도와 물적 지원의 날

우크라이나를 향한 교황의 마음은 폴란드어권 신자들에게 전한 인사말에서도 이미 깊이 드러났다. 교황은 오는 12월 8일 동방 교회를 위한 제25차 기도와 물적 지원의 날을 언급하며 축복을 전했다. 24년의 역사를 이어오며 폴란드 주교회의가 주관하는 이 뜻깊은 날에는 여러 단체와 본당, 수도회, 공동체, 개인 후원자들이 함께하며 인도적 지원의 손길을 전하고 있다. 이 따뜻한 나눔의 손길은 폴란드에 머무는 전쟁 난민들은 물론, 전쟁의 상처로 신음하는 지역의 주민들에게까지 두루 닿고 있다.

“전쟁으로 깊은 상처를 입은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이 지역의 교회들을 위해 기도와 헌금으로 함께하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마음을 다해 축복을 보냅니다!”

일반알현 교리 교육 요약문의 중국어 낭독

교황은 수요 일반알현 교리 교육 요약문이 사상 처음 중국어로 낭독된 것을 계기로 중국 신자들에게 특별한 축복의 메시지를 전했다. 중국어 통역사의 교리 교육 요약문 낭독이 끝나자 교황은 성 베드로 광장의 맨 앞줄에 자리한 중국 출신 젊은이들을 바라보며 평소 깊은 존경과 애정을 표명해온 중국을 향해 따뜻한 인사말을 건넸다.

“이 자리에 모인 중국어권 신자 여러분과 미디어를 통해 이 순간을 함께하는 모든 분들께 진심 어린 인사를 전합니다.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기쁨과 평화가 가득하길 바랍니다. 하느님의 축복이 여러분과 함께하길 빕니다!”

번역 박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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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12월 2024,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