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총탄에 쓰러지는 무고한 아이들… 학교·병원 공격 당장 멈추십시오”
Francesca Sabatinelli
예수님 성탄을 사흘 앞두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쟁과 폭력으로 고통받는 모든 이를 향한 깊은 우려를 거듭 표명했다. 교황은 12월 22일 대림 제4주일 삼종기도 말미에 가난과 폭력의 굴레에 갇힌 모잠비크에 “깊은 관심과 우려”를 표하며 “믿음과 선의에 힘입은 대화와 공동선 추구가 불신과 불화를 이겨내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다른 분쟁 지역에서 무고한 아이들이 겪는 “참혹한 일”을 규탄했다.
“고통받는 우크라이나의 도시들은 여전히 공격을 받고 있으며, 학교와 병원, 성당까지도 파괴되고 있습니다. 무기를 내려놓고 성탄 성가가 울려 퍼지게 합시다! 이번 성탄에는 이스라엘 성지와 우크라이나, 중동 전역, 이 세상의 모든 전쟁터에서 총성이 멈추길 기도합시다. 그리고 가자지구를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집니다. 이 얼마나 참혹한 일인지요! 무고한 아이들이 총탄에 쓰러지고, 학교와 병원마저 폭격을 당하고 있습니다. 잔혹함이 극에 달했습니다!”
아이는 아무 잘못이 없습니다
이날 교황은 감기 증상과 추위로 인해 산타 마르타의 집 경당에서 삼종기도를 바쳤다. 교황은 “오랫동안 환경오염으로 건강을 위협받으며 정화를 기다려온 지역”의 이탈리아 주민 대표단에게 연대의 마음을 전했다. 특히 지난 12월 9일 이탈리아 피렌체 인근 칼렌차노 마을에서 발생한 국영 에너지 회사 에니(ENI)의 가스 저장소 폭발 사고로 5명의 작업자가 사망한 비극적 사건의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아울러 교황은 오전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며, 아이들은 아무 잘못이 없다고 강조했다.
“오늘 아침, 저는 특별한 기쁨을 누렸습니다. 바티칸 산타 마르타 진료소에 다니는 아이들과 그 어머니들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이 진료소는 빈첸시오회 수녀님들이 맡아서 봉사하고 계시는데, 정말 훌륭한 수녀님들입니다. 그중에는 모든 이의 할머니 같은 안토니에타 콜라키 수녀님이 계십니다. 많은 이들이 그분을 큰 사랑으로 기억하고 있죠. 많은 아이들, 정말 많은 아이들이 제 마음을 기쁨으로 가득 채워줬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아이는 아무 잘못이 없습니다!’”
성탄절에는 아무도 외롭지 않길 바랍니다
끝으로 교황은 아이들과 청소년들이 성 베드로 광장에 가져온 “아기 예수상”을 축복하며, 이를 성탄 구유에 모시는 것이 “작지만 의미 있는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 시기에 그 누구도 외롭지 않아야 한다”며, 특별히 조부모들을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번역 이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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