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태풍 ‘보리스’ 희생자 기억... 전쟁의 고통 속 평화를 바라는 기도
Alessandro Di Bussolo
프란치스코 교황이 9월 18일 수요 일반알현 말미에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분쟁으로 고통받는 모든 이를 기억하고 이들을 위해 기도하자고 초대했다.
“평화를 위해 기도합시다. 전쟁은 패배라는 사실을 잊지 맙시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고통받는 우크라이나, 미얀마 그리고 전쟁의 참화에 휩싸인 여러 지역을 잊지 맙시다. 언제나 패배만 남기는 전쟁을 물리치기 위해 주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평화를 구하는 마음을 주시길 바랍니다.”
유럽의 태풍 피해자들을 위한 친밀함과 기도
교황은 이탈리아어권 신자들에게 인사하기에 앞서 최근 유럽 중동부 지역을 강타한 “거센 폭우”를 떠올렸다. 이어 이 폭우로 인해 많은 인명이 희생되고 실종자가 발생했으며, 막대한 피해가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특히 오스트리아, 루마니아, 체코, 폴란드가 홍수로 인한 비극적인 고통과 혼란에 직면해 있다”고 강조했다.
“목숨을 잃은 이들과 그 가족들을 위해 특별히 기도하며, 여러분 모두와 함께하는 마음을 전합니다. 또한 현지 가톨릭 공동체와 자원봉사 단체들이 펼치고 있는 구호활동에 깊은 감사를 전하며 그들의 헌신에 힘찬 응원을 보냅니다.”
태풍 ‘보리스’로 인한 사망자 수는 22명으로 늘었으며 여전히 7명이 실종된 상태다. 폭우는 잦아들었지만 강의 범람이 하류로 밀려 내려오면서 여전히 경계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9월 17일, 폭우로 다뉴브 강 수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안전 문제로 교통이 전면 통제됐다.
알츠하이머 치료의 새로운 전망
교황은 오는 9월 21일에 지내는 세계 알츠하이머의 날을 상기시키며, 이 질병의 신속한 치료방안이 마련되길 기도했다.
“이 질병의 치료법이 조속히 마련되고, 환자와 그 가족을 위한 적절한 지원이 더욱 활발해지길 기도합시다.”
교황, 베네딕토회의 자선과 사명 격려
끝으로 교황은 이탈리아어권 신자들에게 인사하며 로마 아벤티노 언덕에 위치한 성 안셀모의 프리마치알레 수도원에서 진행 중인 베네딕토회 총연합 아빠스 총회를 언급했다. 교황은 새로 선출된 베네딕토회 총연합 수석 아빠스에게 축하를 전하고 “아직 젊다!”며 농담을 건넸다. 신임 수석 아빠스는 올해 12월 60세가 되는 독일 출신의 예레미아 슈뢰더로, 독일 바이에른 주 상트 오틸리엔 수도원장직을 맡아 왔다.
“모두가 자선과 선교의 열정으로 헌신하여, 베네딕토회 정신을 이 시대에 더욱 생생하게 구현할 수 있도록 격려합니다. 또한 재속 카르멜회 회원들에게도 인사드립니다. 특별히 가장 취약한 이들에게 다가가는 복음의 누룩이 되어, 밖으로 나아가는 교회의 표징이 되길 당부합니다.”
신앙 안에서 학문을 쌓으십시오
교황은 이탈리아의 젊은 학생들, 특히 로마 ‘그리스도 왕’ 학교 학생들에게 다음과 같이 당부했다. “주님께서 여러분에게 맡기신 재능을 모든 이의 선익을 위해 발전시키는 기회로 삼아 학업에 성실히 임하도록 하십시오.” 교황은 다양한 언어로 인사를 전하며 새 학기를 맞이하는 아랍어권 학생들에게도 인사를 전했다. “이제 새 학기를 맞이한 여러분, 여러분이 신앙 안에서 학문을 쌓아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주님께서 도와주시길 기도합니다. 그리하여 인류가 평화와 형제애 그리고 평온을 누리는 세상을 이루게 되길 바랍니다.” 폴란드어권 신자들에게는 자녀들을 돌보면서 “가정과 본당, 학교에서” 신앙, 학문, 조국의 전통이라는 보화를 물려주라고 초대했다.
번역 박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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